입력 : 2007.10.10 00:15
일사일언

초등학교 시절 하모니카 한번 불어 보지 못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 어디서든 쉽게 구할 수 있고(문방구에서도 구할 수 있다), 누구나 쉽게 소리를 낼 수 있는 게 하모니카다.
하모니카를 처음 만난 게 초등학교 1, 2학년쯤이었다. 어머니가 선물로 주셨는데 처음엔 무척 신기했다. 일단 입에 대니 소리가 났지만 연주법은 몰랐다. 나중에 선생님의 간단한 설명을 듣고 나서야 감이 잡혔다. “하모니카는 다른 악기와 달리 숨을 내쉬어도 들이마셔도 소리가 난다. 음의 위치를 잘 확인하고 계이름을 아는 노래가 있으면 연습해 봐라.”
정말 그랬다. 간단한 동요들의 음자리를 일일이 찾아 불어 보니 신기하게도 소리가 정말 잘 맞았다. 그 재미에 한동안 하모니카를 손에서 놓지 않았다. 당시 하모니카를 좀 분다는 사람들은 동요나 가요를 화음으로 붕짝거리며 연주했다. 멋있다는 생각에 따라 해보려 했으나, 그 기술만큼은 흉내내기 쉽지 않았다.
하모니카가 입에 익을 무렵, 학교 뒤 야산에 올라가 혼자 하모니카 불던 기억은 지금도 새롭다. 청량한 바람이 불어오던 가을날, 햇볕 바른 곳에서 풀벌레 울음과 나뭇잎 바스락대는 소리에 잠겨 하모니카를 연주할 때면 세상 부러운 것이 없었다.
전문 연주자가 되어 있는 지금도 가을만 되면 그때의 추억들이 새록새록 솟아난다. 특히 야외 공연 땐 그 느낌이 더하다. 이 가을, 독자 여러분도 집안 어딘가에서 잠자고 있을 하모니카를 꺼내 한번 불어 보시라. 가슴 어디선가 낡은 추억이 하나 둘 떠오를 것이다. 하모니카는 사람의 체온에 가장 가까운 악기다. 들고 나는 숨결이 어루만져줄 때만 하모니카는 나에게 대답한다. 그 대답은 쓸쓸하면서도 따뜻하다. 내가 하모니카를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하모니카를 처음 만난 게 초등학교 1, 2학년쯤이었다. 어머니가 선물로 주셨는데 처음엔 무척 신기했다. 일단 입에 대니 소리가 났지만 연주법은 몰랐다. 나중에 선생님의 간단한 설명을 듣고 나서야 감이 잡혔다. “하모니카는 다른 악기와 달리 숨을 내쉬어도 들이마셔도 소리가 난다. 음의 위치를 잘 확인하고 계이름을 아는 노래가 있으면 연습해 봐라.”
정말 그랬다. 간단한 동요들의 음자리를 일일이 찾아 불어 보니 신기하게도 소리가 정말 잘 맞았다. 그 재미에 한동안 하모니카를 손에서 놓지 않았다. 당시 하모니카를 좀 분다는 사람들은 동요나 가요를 화음으로 붕짝거리며 연주했다. 멋있다는 생각에 따라 해보려 했으나, 그 기술만큼은 흉내내기 쉽지 않았다.
하모니카가 입에 익을 무렵, 학교 뒤 야산에 올라가 혼자 하모니카 불던 기억은 지금도 새롭다. 청량한 바람이 불어오던 가을날, 햇볕 바른 곳에서 풀벌레 울음과 나뭇잎 바스락대는 소리에 잠겨 하모니카를 연주할 때면 세상 부러운 것이 없었다.
전문 연주자가 되어 있는 지금도 가을만 되면 그때의 추억들이 새록새록 솟아난다. 특히 야외 공연 땐 그 느낌이 더하다. 이 가을, 독자 여러분도 집안 어딘가에서 잠자고 있을 하모니카를 꺼내 한번 불어 보시라. 가슴 어디선가 낡은 추억이 하나 둘 떠오를 것이다. 하모니카는 사람의 체온에 가장 가까운 악기다. 들고 나는 숨결이 어루만져줄 때만 하모니카는 나에게 대답한다. 그 대답은 쓸쓸하면서도 따뜻하다. 내가 하모니카를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