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 뒤 세상으로 오라

  • scene PLAYBILL editor 강보라

입력 : 2007.10.09 08:54

관객들은 입장하는 즉시 ‘STAFF’라고 쓰여 진 패찰을 목에 착용하게 된다. 거대한 2층집 무대 세트는 180도 회전하여 그 뒷모습을 적나라하게 공개하는 한편, 배우들의 우왕좌왕하는 모습은 그대로 관객들 앞에 생중계된다. 관객이 스태프가 되는 독특한 콘셉트와 ‘무대 뒤 이야기’라는 흥미로운 소재로 작년 봄 대학로를 강타했던 연극, '노이즈 오프'가 돌아왔다. ‘이 코미디는 연극을 가지고 논다’, ‘눈물을 흘릴 만큼 웃기고 안면근육을 얼얼하게 만든다’와 같은 언론의 찬사와 함께 관객들의 뜨거운 앙코르 세례를 받았던 2006년 화제작이다. 초연 멤버인 송영창, 안석환, 서현철, 박호영에 연극계 베테랑 양택조와 김명렬, 젊은 차세대 배우 송희정, 유지수, 김대종, 박선주가 가세한 2007 '노이즈 오프'는 보다 스릴 넘치는 무대 뒤 세상으로 관객들을 초대할 예정이다.


연극은 어떻게 만들어질까요?


'노이즈 오프'는 영국의 극작가 마이클 프라이언(Michael Frayn)이 10년이라는 시간에 걸쳐 완성한 탄탄한 코미디극으로, 1982년 초연 이후 지금까지 브로드웨이를 비롯한 전 세계 38개국에서 꾸준히 공연되고 있는 연극계의 고전이다. 연극을 좋아하는 관객이라면 한번쯤 궁금해 했을 무대 뒤 풍경. '노이즈 오프'는 무대 앞뒤를 쉴 새 없이 넘나들며 배우와 스태프의 실랑이로 공연이 엉망진창이 돼버리는 과정을 통해, 평소 관객들이 궁금해 하던 무대 뒤 풍경을 낱낱이 펼쳐 보인다.


Noises Off!(쉿! 조용) 끝까지 봐야 웃겨!


1막은 극중극인 'Nothing On'의 최종리허설 현장으로 시작된다. 개막 전날 밤. 그러나 배우들의 동선은 시종 엇나가고, 있어야 할 소품은 자꾸 사라지는 등 제대로 연습조차 되어있지 않은 상황. 초조함 속에 사람들의 짜증은 더해만 가고, 여기에 스태프와 배우들 간의 얽히고설킨 애정관계까지 가세하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되어 간다. '노이즈 오프'의 본격적인 재미는 바로 2막부터. 무대 뒤를 전면 노출, 'Nothing On'의 실제 공연상황을 보여주는 2막은 1막보다 훨씬 심각해진 서로 간의 갈등과 오해로 더욱 아슬아슬해진 무대를 보여준다. 급기야 3막에서는 배우들의 지나친 애드리브와 돌발 상황으로 극이 전혀 엉뚱한 방향으로 치닫게 되는데, 이미 1막에서 원작을 보았던 관객들은 3막에서 완전히 달라지는 그들의 즉흥극에 그만 폭소를 터뜨리게 된다. 마냥 웃기기만 한 코미디극 같지만 알고 보면 작가의 치밀한 계산이 뒷받침된 정교한 작품이다.

  • C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