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7.09.20 00:38 | 수정 : 2007.09.20 02:21
이석준의 ‘뮤지컬 이야기쇼’ 내달 100회…
MC·게스트·관객 어우러져 3년반 장기공연
뮤지컬 배우 220명 게스트로 토크+노래… 누적 관객 1만명
뮤지컬 배우 이석준이 진행하는 ‘뮤지컬 이야기쇼’가 10월 17일 충무아트홀에서 목표대로 100번째 공연을 완주한다. 2004년 4월 홍익대 앞 소극장 떼아트르추에서 개막해 3년 반 만에 100회로 마침표를 찍는다. 이 공연은 80석→230석→800석으로 몸집이 자랐다. 그동안 220명의 뮤지컬 배우를 무대로 불러냈고 누적 관객은 1만 명이 넘는다. 이석준은 “죽을 만큼 힘들었다”며 마라토너처럼 말문을 열었다.
“ ‘이석준 누드쇼’라고도 홍보하고, 1년 만에 접을까도 고민했는데 결국 결승선까지 달렸네요.”
MC(이석준)·게스트·관객의 ‘삼합(三合)’을 추구해온 이야기쇼에선 토크와 노래가 어우러진다. 배우들의 가면 뒤 얼굴과 속 얘기를 만날 수 있어 좋아하는 관객이 많았다. 조승우 오만석 등 장안의 유명 배우는 2번 이상 출연했고 임기홍 같은 신인들도 소개했다. 공연 시간이 2시간에서 2시간 반, 3시간까지 길어지는 것도 이야기쇼만의 특징이다. 이석준은 “펄펄 뛰는 이야기를 끄집어내기 위해 초대 배우에게 즉흥적인 질문들을 많이 던졌다”며 “뮤지컬을 접해보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입문할 기회도 됐다”고 자평했다.
99회 공연에는 조정석 홍광호 김도현 전병욱 윤공주 김보경 같은 기대주들이, 100회에는 남경주 조승우 오만석 이건명 민영기 이혜경 김선영 같은 스타 배우들이 초대될 예정이다. 가장 바쁜 배우 조승우와는 1년 전에 100회 무대 출연 운을 띄우고 6개월 전에 다짐을 받았다고 한다.
에피소드도 많이 남았다. 김선영은 공연 중 “약 먹을 시간인데 깜빡했다”며 나갔고, 주원성·전수경 부부가 초대된 무대엔 쌍둥이 자녀가 불쑥 올라와 ‘쉬’를 해버렸다. 친할 경우엔 위험수위의 발언을 툭툭 던지기도 했단다. 이야기쇼에 처음 출연할 때와 비교해 가장 많이 성장한 배우로는 조정석을 꼽았다. 이석준은 “최근에 김무열 등 뮤지컬 ‘쓰릴미’ 팀이 출연할 땐 예매 접속자 폭주로 컴퓨터가 마비돼 배우의 힘을 절감했다”고 말했다.
이야기쇼는 처음 1년을 달리고 1000만원 빚이 생기면서 위기를 맞기도 했다. 관객을 모을 만한 배우가 극소수였기 때문이다. 매주 월요일 공연을 격주로 바꾸고 대학로 창조콘서트홀로 공연장을 옮기는 ‘수술’을 감행했고, 창작 뮤지컬 페스티벌, 극작가 초대 등 운영 방식에 변화를 주며 고비를 넘겼다. 이석준은 “프로듀서나 음향감독, 조명감독 같은 스태프들을 초대하지 못한 게 아쉽다”고 말했다.
뮤지컬 ‘아이다’ ‘틱틱붐’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 출연한 이석준은 이야기쇼 100회 공연을 마치고 11월 5일 배우 추상미와 결혼한다. 동료 배우들이 올 수 있어야 해 이날도 월요일이다. 99회, 100회 공연의 배우들 출연료와 매표액을 아름다운 재단에 기부한다. “이야기쇼 통장에 잔고는 이제 제로예요. 마음의 짐도 벗었습니다. 100회 땐 응원해준 관객들과 스태프들께 노래 선물 ‘그대를 향한’을 바치겠습니다.”
▶10월 16~17일 충무아트홀에서 99·100회 연속 공연. 1588-7890
◇이야기쇼 에피소드
관객: 1만여명, 출연 배우: 220명, 최다 출연: 김수용(6회), 가장 힘들게 섭외한 배우: 윤복희, 섭외 실패한 배우: 류정한·이태원, 공연 손익: 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