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7.09.19 08:46
여기 전설이 된 한 남자가 있다. 천부적 재능으로 작곡가, 작사가, 프로듀서, 극작가, 쇼 닥터, 댄서, 배우까지 섭렵하며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황제로 군림했던 조지 M. 코핸!(이하 코핸) 그가 제작한 작품 수만 해도 31개에 이르고 약 500개의 싱글 넘버와 51개의 뮤지컬 작곡까지. 허나 이는 공식적인 합산에 불과하고 그의 손을 거쳐 간 작품은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정도라고 하니 이만하면 그에게 불광불급(不狂不及)이란 수식어를 붙여도 무색하지 않을 듯하다. 20세기 초,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열정으로 브로드웨이를 평정했던 그가 100분간의 모놀로그 뮤지컬의 주인공이 되어 돌아왔다. 그가 뮤지컬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뮤지컬이 그를 만들기 시작한 것이다!
뮤지컬 '조지 M. 코핸 투나잇!'(이하 조지 M)은 미국 뮤지컬계의 아버지라 추앙받는 코핸의 일대기를 다룬 작품이다. 가난하고 보잘것없던 아이리쉬계 꼬마와 그의 가족들이 화려한 예술의 도시 뉴욕에 어떻게 입성했는지, 그가 어떤 재능으로 브로드웨이를 풍미했는지 한 명의 배우가 잠깐의 퇴장도 없이 코핸의 예술과 인생을 논하는 일종의 오마주인 셈이다.
진정한 원맨쇼를 기대한다면
2006년 오프브로드웨이 아이리쉬 레퍼토리 씨어터에서 초연된 뮤지컬 '조지M'은 재치 넘치는 농담과 코믹한 가사, 코핸 스타일의 탭댄스까지, 재미와 감동을 완벽히 배합한 논픽션 리얼 원맨쇼이다. 인해전술로 무장한 블록버스터 형 뮤지컬이 넘치는 이 시점에서, 배우 한명에게만 모든 흐름을 내맡긴 '조지 M'은 어쩌면 무모한 선택일 수도 있지만 그리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가창력과 춤 실력, 스타성까지 두루 겸비한 고영빈, 민영기, 임춘길이 코핸을 재현한다고 하니까. 링거투혼도 불사한다는 배우들의 열정이 작품에 올올이 배어 있기를 바랄 뿐이다.
모노에 강한 이지나가 만드니까
뮤지컬 '헤드윅'과 연극 '버자이너 모놀로그'. 두 작품의 공통점은? 이지나와 모노라는 것! 대한민국 공연계에 이른바 화제작이라 불리는 작품들을 연일 만들어 온 연출가 이지나. 그녀가 손댄 모노드라마는 인물에 대한 섬세한 해석과 그 사람만이 뿜어내는 묘한 매력으로 뜨거운 반향을 일으켰다. 이는‘헤드헤즈’같은 마니아를 대거 양산해낸 것만 보더라도 쉬이 알 수 있는 일. 그런 그녀가 뮤지컬 '조지 M'과 다음 달 무대에 오르는 'Tell Me on a Sunday'까지 다시금 모노의 세계에 All-In을 선언했다. 실제, 누군가의 말 한마디에도 크게 웃고 크게 울어줄 줄 아는 뜨거운 감정을 지닌 그녀가 애정을 갖고 그려낸 코핸은 과연 어떤 모습일지. 기대해봄직하다.
- C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