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부터 뮤지컬 배우랍니다”

  • 박돈규 기자(글)
  • 허영한 기자(사진)

입력 : 2007.09.14 00:54 | 수정 : 2007.09.14 02:44

가수 왁스, 자신의 히트곡 엮어 만든 뮤지컬서 주인공 출연

▲ 가수 왁스(본명 조혜리)
“같은 노래를 불러도 뮤지컬은 감정이 달라요. 가수로서는 3~4분짜리 곡이 다 독립된 드라마잖아요. 그런데 뮤지컬에서 그 노래는 앞뒤에 이야기 흐름이 있고 인물과 상황까지 붙으니, 신경 쓸 게 너무 많아요.”

‘화장을 고치고’의 발라드 가수 왁스(본명 조혜리)에게 올 가을은 버겁다. 뮤지컬 배우로 전업을 준비 중이기 때문이다. 작품은 자신의 히트곡에 창작곡을 더한 뮤지컬 ‘화장을 고치고’(10월 16일부터 라이브극장)다. 13일 만난 그는 “어색하고 민망하다”며 “노래할 땐 감정을 뭉쳐서 부르는데, 연기는 처음이라 과장한 것처럼 보이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뮤지컬 ‘화장을 고치고’는 서른세 살의 플로리스트 혜리가 주인공인 로맨틱 코미디다. ‘매직 카펫 라이드’ ‘동물원’ 등 국내에서도 특정 가수의 노래들로 엮은 주크박스 뮤지컬들이 만들어졌지만, 그 노래를 부른 가수가 직접 무대에 오르기는 왁스가 처음이다. 2000년 솔로 1집부터 ‘얼굴 없는 가수’로 출발해 이번에 극중에서 처음으로 본명 ‘조혜리’를 쓰는 왁스는 “내 노래로 만든 뮤지컬이라서 의미 있는 작업이고, 욕심 난다”고 말했다.

왁스는 이 뮤지컬 대본 작업에도 참여했다. “일할 때 강하고 주장 뚜렷하지만, 사랑할 땐 소극적이고 겁이 많아요. 상처 받을까봐 (사랑을) 시작하지 않는 것도 저랑 비슷합니다.”

11월엔 7집을 낼 예정이다. “아무것도 난 해준 게 없어…”라고 노래한 ‘화장을 고치고’가 담긴 2집(2001년)은 80만장이나 팔렸지만 요즘 음반시장은 그때 같지 않다. 왁스는 그래도 “좋아하는 음악, 안 할 수는 없지 않으냐. 뮤지컬은 노래를 계속하는 또 하나의 길”이라고 말했다.

슬픈 사랑 노래들로 기억되는 왁스는 “사랑은 산소(O₂) 같지만 때론 벼락 같다”는 사랑론을 폈다. “사랑 없이 밋밋하게 사느냐, 벼락 맞을 각오로 사랑하느냐죠. 제 노래에 공감하는 분들은 용감하게 사랑하고 사는 사람들이겠죠?” (02)3443-64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