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공길전', 연극 '이'-영화 '왕의 남자'와 차별화

  • 스포츠조선 임정식 기자

입력 : 2007.09.04 13:20

나훈아 창법으로 듣는… '공길의 사랑'

연극 '이'가 뮤지컬 '공길전'으로 재탄생한다. 지난해 선보였던 뮤지컬 '이'와도 차별화된다.


'공길전'은 마당극과 뮤지컬이 만난 작품이다. 배우들은 탈춤을 추고, 장구와 꽹과리 등을 두드리고, 상모돌리기나 저글링 같은 묘기를 보여준다. 판굿놀이를 연상시킨다. 가수 나훈아와 같은 트로트 창법으로 노래하는 것도 특이하다. 국내에서 접해 보지 못했던 새로운 형식이다.


내용도 많이 달라졌다. 연극 '이'나 영화 '왕의 남자'와 다르다. 여장남자 광대 공길의 사랑에 초점을 맞췄다. 연산군의 사랑을 받았던 여장 광대 공길과 큰 광대 장생의 사랑과 죽음의 드라마다. 동성애적 코드가 진하게 묻어난다. 중학생 이상 관람 가능하다.


서울예술단 대표감독 이윤택이 대본, 예술감독으로 참여한다. "즉흥적이고 현장성이 강한 재담 중심의 익살맞은 멜로드라마"라는 게 이씨의 설명이다. 한국 전통의 토종 코미디인 소학지희와 탐미적 로맨티시즘이 공존한다는 것이다.


'공길전'은 지난 7월 '밀양 여름공연예술축제'에서 이미 선보였고, 10월에는 경희궁 야외무대에서 공연된다. 12월에는 중국 북경의 천교극장에서 공연, 뮤지컬 한류를 이끌게 된다.


'김종욱찾기' '오 당신이 잠든 사이' 등 소극장 뮤지컬에서 활약했던 김재범이 팜므파탈의 매력을 지닌 주인공 공길로 출연한다. 그는 이윤택 감독이 미리 점찍어뒀던 배우를 밀어내고 오디션에서 공길 역에 낙점됐다. 15일부터, 충무아트홀 대극장. (02)523-09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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