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2라운드를 위해!

  • scene PLAYBILL editor 강보라

입력 : 2007.08.23 08:40

뮤지컬 '메노포즈'


중년 여성들을 위한 속 시원한 응원가


얼굴이 화끈거리고 가슴이 두근거려 잠을 잘 수가 없다. 점점 두루뭉술해지는 실루엣과 늘어만 가는 주름살은 ‘무늬만 여자’라는 낙인과도 같고, 여기에 부록으로 딸려오는 건망증과 성욕감퇴는 심각한 우울증마저 동반한다.

폐경기 증후군. 세계 대다수 여성들이 50살을 전후해 자연스럽게 겪게 된다는 ‘질병’. 평균 수명이 100세에 가까워지고 있는 지금, 인생의 절반에서 맞이하게 되는 폐경은 여성에게 사형선고나 다름없다. 하지만 그들의 이러한 고통은 무관심 속에 방치된지 오래다. 신문을 봐도 발기부전 남성들을 위한 클리닉 기사만 즐비했지 정작 폐경기 여성들을 위한 기사는 눈에 띄지 않는다. 뮤지컬 '메노포즈'는 오늘도 홀로 ‘폐경’이라는 괴물과 악전고투하고 있을 그녀들을 위한 속 시원한 응원가다.


중년 여성들로 하여금 ‘오! 이게 바로 내 얘기예요!’를 외치게 했던 뮤지컬 '메노포즈'가 돌아왔다. 2005년 국내 초연 이후 2006년 앙코르 공연을 이어가며 이제는 완벽한 ‘우리’ 작품으로 탈바꿈한 브로드웨이표 뮤지컬이다. ‘폐경’이라는 전 세계 중년 여성들의 공통된 고민을 다뤘다는 점, ‘Only You’, ‘YMCA’, ‘Stayin' Alive’ 등 60~80년대를 풍미한 팝송들을 리메이크했다는 점 등은 국경을 초월한 공감대를 형성하기에 충분하다.


폐경기 여성들의 질펀한 수다 한판!


‘폐경기(Menopause)’라는 뜻을 지닌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뮤지컬 '메노포즈'는 40~50대 폐경기를 맞이한 중년 여성들의 고민을 유쾌하고 코믹하게 풀어낸 작품이다. 가사 일에만 전념해온 ‘전업 주부’, 과거의 미모를 유지하기 위해 애쓰는 ‘한물 간 연속극 배우’, 성공 뒤에 찾아온 외로움으로 상실감에 빠진 ‘전문직 여성’, 채식주의를 주장하는 ‘히피 스타일 주부’. 백화점 속옷 세일 매장에서 우연히 만난 네 사람은 브래지어 하나를 두고 옥신각신하던 중 자신들의 고민을 하나 둘 털어놓기 시작한다. 이들의 익살맞고 진솔한 대화는 폐경기 여성들의 고민을 적나라하게 펼쳐 보이는 한편 궁극적으로 ‘폐경이란 여성의 끝이 아닌, 완성된 여성으로 나아가기 위한 하나의 통과의례일 뿐’이라는 메시지를 전해준다. '메노포즈'는 폐경기를 맞이한 중년 여성들에게는 공감과 치유의 카타르시스를, 그런 그들을 아내 혹은 어머니로 둔 관객들에게는 미처 몰랐던 가족의 아픔을 돌아보게 해줄 작품이 될 것이다. 

2006년 전업주부 역할로 열연했던 개그우먼 이영자가 이번에도 같은 역으로 캐스팅 되었으며, 마찬가지로 지난해 전문직 여성으로 분했던 뮤지컬 1세대 배우 전수경이 연기 뿐 아니라 연출가로 첫 신고식을 치러 관심을 모은다.   

  • C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