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7.08.03 08:27
Musical 장화신은 고양이
유산으로 고양이를 받은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 증명해 보이겠다고 호언장담하는 당돌한 고양이 녀석이 있다. 그의 요구 조건은 튼튼한 자루와 장화 한 켤레뿐. 아버지의 죽음을 슬퍼할 겨를도 없이 들이닥친 묘령의 인물에 의해 집과 소유물을 차압당한 장 피에르는 그다지 신뢰가 가지 않는 고양이에게 속는 셈치고 낡은 장화를 던져준다. 뒷골목을 부랑하는 서너 마리의 고양이에게 그들의 시대가 오고 있음을 역설하며 자신의 위업에 동참할 것을 부추기는 장화신은 고양이, 이 녀석의 계획은 과연 무엇일까?
만약 당신에게 고양이 한 마리가 유산으로 주어진다면?
아버지가 남긴 빚 때문에 순식간에 모든 재산을 빼앗긴 장 피에르, 그에게 남겨진 것이라곤 카펫 위에서 뒹굴거나 소시지를 훔치는 따위의 일에 열중하는 주황색 고양이 한 마리뿐이다. 이토록 불운한 삶을 한탄하는 장 피에르에게 고양이는 주인을 향한 절대적인 충성과 더불어 엄청난 부와 명예를 안겨줄 것을 철석같이 약속한다.
고양이가 왕이 된 사연을 들려드릴까요?
치밀한 계획을 바탕으로 일처리를 해나가는 장화신은 고양이는 왕을 만나, 자신의 주인이 대단한 집안에 재력까지 겸비한 인물이라고 거짓말을 해 그의 환심을 산 후 공주와 장 피에르를 결혼에 이르게 한다. 그리고 세속적인 직위를 거부하는 장 피에르 부부의 의사에 따라 얼떨결에 왕으로 추대되고 만다. 어찌됐든 놀랍게도 고양이 왕이 탄생한 것이다!
동화에서 생명을 얻은 뮤지컬
뮤지컬 '장화신은 고양이'는 러시아 푸슈킨 극장에서 2004년부터 공연되어온 작품이다. 샤를 페로(Charles Perrault)의 동화를 원작으로 한 이 뮤지컬은 화려한 색상의 삽화에서 곧장 튀어나온 것만 같은 고양이들이 무대와 객석을 누비며 역동적인 움직임을 선보인다. 이 작품은 부모가 남겨준 몇 푼의 돈보다는 주어진 상황에서 지혜와 기지를 발휘할 수 있는 명석함임이 더욱 중요함을 강조한다. 넘치는 순발력으로 분위기를 압도해나가는 쾌활한 고양이의 행동이 다소 극성스럽기도 하지만, 쓸모 있는 고양이가 되리라 목청껏 아리아를 부르는 이 녀석을 어찌 미워할 수 있으랴!
- C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