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7.07.19 00:24 | 수정 : 2007.07.19 03:05
리뷰: 연극 ‘조선형사 홍윤식’
절묘한 타이밍이다. 유력 대선후보의 친·인척 주민등록초본을 뗀 혐의로 인구에 회자 중인 이름 ‘홍윤식’은 연극판에도 있다. 1930년대 경성을 무대로 펼쳐지는 미스터리 연극 ‘조선형사 홍윤식’(성기웅 작·김재엽 연출)의 주인공이 바로 홍윤식이다. 수사를 맡은 형사 홍윤식과 용의자 신세가 된 홍윤식의 처지가 겹쳐지는 이 드라마는 연극(허구)과 현실(실제)에 대한 흥미로운 상상을 불러일으킨다.
1933년 지금의 충정로에서 살해된 갓난아기의 머리가 발견된다. 사건을 맡은 서대문경찰서 형사 홍윤식은 혈액형과 현미경을 이용하는 과학수사로 범인을 추적한다. ‘샤아록 호움즈’의 추리소설을 탐독하는 서대문경찰서 말단 사환 손말희(이소영)의 해설로 극이 열리고 닫힌다.
1933년 지금의 충정로에서 살해된 갓난아기의 머리가 발견된다. 사건을 맡은 서대문경찰서 형사 홍윤식은 혈액형과 현미경을 이용하는 과학수사로 범인을 추적한다. ‘샤아록 호움즈’의 추리소설을 탐독하는 서대문경찰서 말단 사환 손말희(이소영)의 해설로 극이 열리고 닫힌다.
괴이한 사건을 파헤치는 형사들의 혼란스런 풍경은 연극 ‘날 보러와요’나, 이를 원작으로 한 영화 ‘살인의 추억’을 닮아 있다. 최신 수사방식까지 훑고 있는 홍 형사와 미신까지 동원하는 임 형사(우돈기)의 갈등은 물과 기름처럼 필연적이다. 치밀한 논리와 짐승 같은 육감의 충돌이다.
처녀로도 변신하는 아줌마 세 명의 연기가 이 복잡한 연극에 쉴 틈을 준다. 구수한 당시 경성 말투, 우리말을 일본어로 통역하는 과정의 생략과 비약이 재미있다. 단순하면서도 능률적인 무대로 극 전개에 속도가 붙는다. 해설자까지 맡는 배우 이소영은 또렷한 화술과 여유로운 연기로 극을 생기있게 만들었다. 감동까진 아니어도 대중이 반길 만한 연극이다. ▶9월 2일까지 대학로 이다2관. (02)762-0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