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이 있는 자, 오디션으로 향하라

  • scene PLAYBILL guest editor 홍성희

입력 : 2007.06.27 09:17

뮤지컬 <오디션>

온라인 게임, 뮤지컬이 되다!

화면의 지시에 맞춰 재빠르게 발을 움직이며 조금이라도 세련된 동작을 구사코자 수많은 시간을 발판 위에서 보낸 디디알 세대를 비웃듯 등장한 댄스 게임 ‘클럽 오디션’. 동작을 조금이라도 능숙히 따라하기 위해 진땀 뺄 필요도 없이 능숙한 손가락 움직임으로 자판을 눌러주기만 하면 환상적인 움직임을 구사할 수 있는 이 게임을 뮤지컬로 만든다면 과연 어떨까? 이 최초의 물음을 품은 사람들이 만나 드라마틱 댄스뮤지컬 <오디션>을 만들어 냈다. 온라인 게임의 상상력을 바탕으로 오프라인에서 각자의 인물들로 현현하여 게이머들이 아닌 ‘관객’을 찾아올 <오디션>은 한국뿐만 아니라 게임 ‘클럽 오디션’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국가들의 해외 공연까지 모색 중이다.


춤에 관한 멋진 이야기

게임 ‘클럽 오디션’이 능숙한 신체의 움직임과 멋진 의상, 실감나는 음악에 대한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해 고안된 게임인 만큼 드라마틱 댄스 뮤지컬 <오디션>은 게임이 팬들을 사로잡았던 요소들을 꼼꼼히 체크해 무대로 옮겨냈다. 가히 댄스 배틀이라고 부를 수 있을 만큼 강렬한 배우들의 춤은 현대무용, 힙합 댄스, 살사, 팝 댄스 등 다양한 장르로 응용되어 한바탕 춤의 향연을 기대하게 한다. 뮤지컬 <댄서의 순정>으로 인기몰이 중인 최원철과 <콘보이쇼>로 국내에서 가장 춤을 잘 추는 배우라는 찬사를 받고 있는 강인영이 캐스팅 된 것은 이 사실에 힘을 실어준다. 여기에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의 극작과 연출을 맡았던 박승걸과 영화 <사랑 따윈 필요 없어>로 알려진 김태근의 작곡과 편곡, 뮤지컬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의 안무를 맡았던 정헌재의 작업이 뮤지컬 <오디션>의 성공을 점쳐보게 한다.


춤으로 하는 사랑 이야기

최종 오디션에 뽑힌 여섯 명의 도전자들은 주어진 인물을 가지고 즉흥 공연을 하라는 임무를 부여 받는다. 그렇게 그들이 만들어낸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직무태만으로 징계 받아 지상에 내려온 줄리엣이 사람들의 사랑을 성사시키면 다시 천상으로 올라갈 수 있는 자격을 얻는다는 말을 듣고 사랑을 이뤄주기 위한 야심에 찬 계획을 세운다. 줄리엣의 타깃이 된 인물은 마리아, 엘비스, 큐피드, 카르멘. 첫 번째 ‘사랑의 작대기’는 불의의 사고로 목소리를 잃어 더 이상 노래를 하지 못하게 된 마리아와 실패한 첫사랑의 아픔을 지우지 못한 매력적인 엘비스 사이에 그어진다. 우연히 만난 마리아가 첫사랑과 너무 닮았다는 이유로 순식간에 사랑에 빠지는 엘비스. 둘의 사랑은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하지만 엘비스를 깊이 사랑하고 있으며 삶에 대한 반항심으로 가득 찬 카르멘이 온갖 거짓말과 술수로 둘 사이를 방해함으로 줄리엣의 계획은 난항을 겪는다. 여기에 마리아만을 사랑하며 마음 졸이고 있었던 큐피드가 마리아에게 사랑고백을 하게 되면서 사랑의 작대기는 사방팔방으로 그어지게 되고 천사 줄리엣은 사랑의 감정을 조율하기 위해 동분서주 하게 되는데…



■ 뮤지컬 <오디션> 배우 최원철, 강인영 서면 인터뷰


‘오디션’ 상황이 풍기는 숨 막히는 긴장감, 합격의 짜릿함과 불합격의 좌절감이 교차하며 이야기에 매력을 부여하는 이유에서 일까? 주인공의 성공과 좌절 그리고 극복이라는 흥미로운 이야기 구조에 ‘오디션’이라는 상황 자체가 갖는 음악과 연기, 춤의 밀접한 연관성이 어우러져 소재로서의 오디션은 다양한 장르에서 활발하게 차용되어 왔다. 오디션 현장만큼이나 뜨거운 열기가 있는 뮤지컬 <오디션>의 연습 현장에 있는 최원철, 강인영 배우에게서 그들의 연습일지를 살짝 훔쳐본다.


- 뮤지컬 <오디션>에 대해 배우가 품고 있는 특별한 느낌이나 애정이 있다면......?

강인영:
타이틀에서도 볼 수 있듯 드라마틱 댄스뮤지컬 <오디션>은 드라마와 댄스가 조화를 이루는 멋진 작품이다. 개인적으로 동적인 작품을 좋아하는데, 이 작품은 동적인 요소뿐만 아니라 인물들의 꿈, 열정, 희망, 사랑, 상처 등의 여러 느낌을 표현해야 하는 작품이다. 때문에 연기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여겨져서 더욱 애정이 간다.


- 공연 연습이 한창이라 들었다. 무대에서 최고의 춤의 향연을 선보이기 위해 전격적인 트레이닝에 들어갔다고 들었다. 여러 명이 서로 복잡한 사랑의 감정을 연기하다 보면 다른 배우들과의 호흡을 맞춰가는 과정이 중요할 텐데. 호흡을 맞추는 연습은 어떻게 하고 있는가?

강인영:
연습초반에 배우들이 모여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어떤 이벤트로 자신의 연인에게 감동을 주었는지 이야기하고, 배우들의 각자의 첫 사랑과 지나간 사랑 이야기들을 나누며 각자가 가진 사랑에 대한 관점의 미묘한 차이 파악한 적이 있다. 요즘도 그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조금씩 서로를 알아가고 있다. 상대방이 어떤 사랑을 해왔는지를 알고 나면 그 사람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는 듯 여겨진다.


- 자신의 배역은 어떤 인물이라고 생각하는가. 뮤지컬의 전체적인 구조 안에서 자신의 캐릭터를 살리기 위해 어떤 ‘전략’을 가지고 있는가?

최원철:
솔직히 전략에 대한 충분한 생각을 가질 만큼 시간적인 여유가 넉넉하지는 않았다. 다만 열심히, 그리고 솔직하게 배우 최원철이 보여 줄 수 있는 모든 것을 무대 위에서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할 뿐이다. 이번 작품에서 비중이 큰 편이라 부담이 없지는 않지만 그만큼 더 노력해서 멋진 연기 보여드릴 작정이다.

강인영: 나는 뮤지컬 <오디션>에서 큐피드 역을 맡고 있다. 속으로는 마리아를 짝사랑 하지만 고백하기 두려워하는 소심남이다. 그런 소심만이 7년 동안 숨겨왔던 마리아를 향한 사랑의 감정을 용기 내어 고백을 한다. 하지만 마리아가 그 고백을 받아들이지 않게 되자 마음속에 도사리고 있었던 질주의 감정이 겉으로 튀어나오게 되는데, 그 반전의 순간을 어떻게 살려야 할지 고민이다. 작품을 보는 관객들이 그 부분을 주의 깊게 지켜보면 좀더 재미있지 않을까 싶다.


- 마지막으로 이번 공연에 관한 개인적인 포부나 기대를 듣고 싶습니다.

최원철: 춤을 전공해서 춤에 관심이 많다. 그래서 이번 공연에도 참여하게 된 거다. 사실 대한민국에서 내로라하는 춤꾼들과 함께 하는 공연이기 때문에 부담도 많고 연습도 고되긴 하다. 그렇지만 재미있고 행복하게 준비했으니, 많이 기대해 달라.
그리고 앞으로도 초심을 잃지 않고 열심히 땀 흘리는 모습의 보이는 배우로 기억되기 위해 노력하겠다. 아직 부족한 점이 많은 나를 아껴주고 지켜봐 주는 관객들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어서… 그분들 덕분에 힘든 준비과정도 즐거울 수 있었다.

강인영: 아무래도 드라마가 중심이 되는 댄스뮤지컬이다 보니, 깊이 있는 연기력이 중요한 것 같다. 이를 위해 연습을 특별히 많이 해야 할 것 같다. 아무쪼록 연기, 노래, 춤의 삼박자를 고루 갖출 수 있게 많은 노력을 하고 있으니 사랑과 관심을 부탁드린다. 또한 배우 강인영이 뮤지컬 <오디션>을 통해 한 단계 더 성숙하는 과정을 지켜봐 주길 바란다.



■ 공연정보 ■
드라마틱 댄스뮤지컬 <오디션>
기 간 : 6.26 - 8.19
시 간 : 화-금 20:00 토 16:00 19:30 일·공휴일 15:00 18:30 
장 소 : 대학로문화공간 이다1관 (구 신시뮤지컬극장)
연 출 : 박승걸
안 무 : 정헌재
출 연 : 최원철 강인영 유인선 김은주 유광준 박소영 김주희 홍지현 곽대성 이제훈 강신구
제 작 : 투비컴퍼니
주 최 : ㈜티쓰리엔터테인먼트
티켓가격 : R석 4만원 S석 3만원
문의예매 : 02.744.7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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