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7.06.16 00:20 | 수정 : 2007.06.16 00:20
예술원 회원인 송범(宋范·82·사진) 전 국립무용단장이 15일 오전 4시30분(한국시각) 캐나다 토론토 자택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충북 청주에서 태어난 고인은 1973년부터 1992년까지 국립무용단 단장을 20년이나 지낸 무용계의 거목이다.
양정중학교 재학 중 최승희 무용공연을 보고 춤에 매료돼 조택원무용연구소에서 신무용을 배웠고 1943년 ‘습작’으로 데뷔했다. 전통무용과 함께 발레, 현대무용, 인도춤 등을 췄고 ‘도미부인’ ‘은하수’ 등 무용극 100여편을 안무했다. 승무 인간문화재인 이매방은 “박력있고 활발하고 선이 큰 춤을 췄다”고 말했고, 김복희 한국무용협회 이사장은 “한 장르에 매이지 않고 통합에 힘쓰며 무용계를 일군 어른”이라고 말했다.
신무용의 대가 조택원·장추화를 사사했고, 국수호·양성옥·정재만 등 무용계의 대들보들을 길러냈다. 한국무용협회 이사장과 중앙대 교수를 역임했고 국민훈장 동백장, 대한민국문화예술상 등을 받았다. 유족으로 캐나다에 사는 부인 김옥희(75)씨와 아들 윤상(49), 딸 윤호(47)씨가 있다. 장례는 19일까지 한국무용협회장으로 치러지며, 서울 예총회관에 분향소가 마련된다. 고인의 유해는 23일 오전 10시 경기도 여주 남한강공원묘지에 안장된다. (02)744-80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