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7.06.14 00:09 | 수정 : 2007.06.14 03:40
리뷰: 뮤지컬 ‘스핏파이어 그릴’
이런 조정은은 낯설다. 뮤지컬 ‘미녀와 야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여주인공으로 살며 ‘청순가련 공주과(科)’로 뇌세포에 기록된 이 배우가 어질어질한 변신을 했다. 조정은에게 떨어진 배역은 살인자였다. 노래할 때 그는 더 이상 예쁘고 얇은 소리를 들려주지 않았다. 두툼한 저음이었고, 종종 쇳소리가 났다.
뮤지컬 ‘스핏파이어 그릴’(Spitfire Grill·연출 김달중)은 의붓아버지를 살해한 죄로 복역하고 나온 펄시(조정은)가 작은 식당 스핏파이어 그릴에서 새 출발을 하면서 시작된다. 마을 사람들은 의심과 냉대를 보내지만 쉘비(이혜경)가 그를 돕는다. 한편 스핏파이어 그릴 주인 한나(이주실)가 오래 전부터 식당을 처분하고 싶어했다는 걸 안 펄시는 기발한 아이디어를 낸다. 이 식당을 운영해야 하는 까닭을 담은 사연을 공모(참가비 100달러)해 새 주인을 뽑는 것이다.
뮤지컬 ‘스핏파이어 그릴’(Spitfire Grill·연출 김달중)은 의붓아버지를 살해한 죄로 복역하고 나온 펄시(조정은)가 작은 식당 스핏파이어 그릴에서 새 출발을 하면서 시작된다. 마을 사람들은 의심과 냉대를 보내지만 쉘비(이혜경)가 그를 돕는다. 한편 스핏파이어 그릴 주인 한나(이주실)가 오래 전부터 식당을 처분하고 싶어했다는 걸 안 펄시는 기발한 아이디어를 낸다. 이 식당을 운영해야 하는 까닭을 담은 사연을 공모(참가비 100달러)해 새 주인을 뽑는 것이다.
지금 서울에서 볼 수 있는 뮤지컬 중 가장 단단하다. 포크음악 스타일의 노래들이 드라마를 이끌고, 단순하면서도 감성이 풍부한 세트와 조명, 배우들의 가창력과 연기도 수준급이다. 조정은과 이혜경의 이중창 ‘천국의 빛깔’은 서로 다른 음역을 지배하면서 어우러진다. 펄시가 아픈 과거를 끄집어내는 결말 부분에선 관객도 통증이 가라앉는 체험을 한다.
‘김종욱 찾기’ ‘쓰릴미’ 등 안정적인 작품들을 뽑아내며 요즘 각광 받고 있는 김달중 연출의 솜씨가 믿음직스럽다. ‘스핏파이어 그릴’은 적당히 먹음직스러울 것이라는 예상을 깨며 한 뼘 더 나아간 ‘요리’다. 그 중심엔 조정은의 행복한 성공담이 있다. 숲이 보이는 극의 설정에 맞게 공연장을 실제 풀 냄새로 채운다. ‘스핏파이어’는 2차 세계대전 중 맹위를 떨친 영국군 전투기 이름으로 ‘불을 내뿜는’이라는 뜻이다.
▶8월 5일까지 충무아트홀. 1544-15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