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7.06.05 13:44
뮤지컬로 다시보는 '싱글들의 유쾌한 파티'
9일 개막 '싱글즈'주연 오나라
공연 계획 듣자마자 자청…나난역 실제 성격과 정반대지만 애착
한국뮤지컬대상 여우주연상 받은 값은 해야되는데 책임 무거워~
"풀어놓은 망아지 같았다." "학교 다닐 때는 축제나 체육대회를 휩쓸고 다녔다. 요주의 인물이었다." "메뚜기도 한 철이라는데, 벌 때 벌어야 한다."(오해는 금물. 쉬지 않고 열심히 하겠다는 뜻이다.)
솔직담백하다. 뭘 숨기고 머뭇거리거나, 어떻게 말할 지 잔머리 굴리지 않는다. 뮤지컬 배우 오나라. 이목구비만큼 화술도 시원시원하다. 거침없는 성격대로 최근 거침없이 잘 나간다. 지난해 한국뮤지컬대상 여우주연상으로 최고의 영예를 누렸다. 인기도 하늘을 찌른다. '김종욱 찾기'가 기폭제였다.
그런 오나라가 요즘 긴장하고 있다. 9일 개막하는 뮤지컬 '싱글즈'에 출연하는데, "조금 부담스럽다.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한다.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김종욱 찾기'의 후속작이어서 그렇다. "상받은 값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싱글즈'는 동명 영화로 먼저 히트한 작품이다. 오나라는 뮤지컬 '싱글즈'에서 29세의 패션 디자이너 나난 역을 맡았다. "그저그런 외모에 유머와 센스가 조금 있으며, 덜렁대기도 하고 귀여운 이미지도 있는" 캐릭터다. 너무나 평범해서, 실제 성격과 정반대여서 오히려 연기하기 힘든 인물이다. 게다가 스물 아홉이란 나이는 새출발하기도, 포기하기도 어정쩡한 나이다. 설상가상으로 생일날 남자친구에게 차이고, 직장에서도 좌천된다. 대책없는 상황이다.
오나라는 자신의 튀는 성격을 섞었다. 예를 들어 술 주정(?)하는 장면. 술병 들고 돌아다니며 "넌 외모가 좀 그렇잖아. 돈도 없잖아" 하며 상대를 구박하는 것이다. 그랬더니 나난의 캐릭터가 확 살아났다.
오나라는 나난과 다르다. 도전의식이 강하고, 에너지가 넘친다. 대학 3학년 때 뮤지컬이 너무 하고 싶어서 남경읍씨를 찾아갔다. 그의 소개로 '사랑은 비를 타고' 팀에 합류했다. 그때 몸으로 때우며 배웠다. 커피 심부름하고, 청소하고, 기쁨조 역할을 하면서. 29세 때는 일본에 있었다. 막 주가가 오를 때였는데, 일본으로 건너가 시키극단에 입단했다. 언어 문제 등으로 인해 3년 동안 주연을 못했지만, 자신감과 용기를 얻었다.
'싱글즈'에는 출연을 자청했다. 영화를 뮤지컬로 만든다는 말을 듣자마자 "내 거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다른 대작 뮤지컬 제작사의 '오디션 보러 오라'는 요청도 아쉽지만 거절했다.
오나라는 뮤지컬 배우로는 드물게 무용학과 출신이다. 앙상블로 시작했는데, 그때 원없이 춤을 추었다. 하지만 그때도 평범하지 않았다. 구석에서 춤을 추면서도 스스로 이름을 만들어서 붙이고, 감정이입을 했다. 주연배우 못지않게 땀을 흘렸다. 워낙 열심히 하니까 연출자들이 알아보기 시작했다. '망아지' 발언은 그때 나온 것이다.
그래서 초심을 잃지 않으려고 애쓴다. "앙상블 때와 다른 점은 노래 수와 대사량이 늘었다는 것밖에 없다"는 생각이다. "인기 조금 있다고 '바람 들지 말라'고 마인드 컨트롤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잇단 로맨틱 코미디 출연으로 이미지가 고정되지는 않을까. 오나라는 "로맨틱 코미디는 가볍다는 선입견을 깰 수 있다. '싱글즈'는 일과 사랑의 선택, 우정, 이별 등 우리네 삶이 다 들어있다. 가슴 짠해지는 장면도 많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9일~8월 12일, 동숭아트센터 동숭홀. (02)764-87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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