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7.05.28 00:07 | 수정 : 2007.05.28 02:41
막 오른 뮤지컬 ‘대장금’
접시춤 등 볼거리는 풍성 사랑이야기
설득력 부족 中·日 공연 관계자 관심
무대는 그림자극처럼 열렸다. 어두운 실루엣으로만 보이는 장금이(김소현)와 장금이 엄마. 뮤지컬 ‘대장금’(오은희 작·한진섭 연출)엔 도망과 추격, 최상궁(이태원)의 살기(殺氣), 중종의 즉위 등을 속도감 있게 이어붙이는 첫 장면부터 드라마 ‘대장금’의 그림자가 어른거린다. 첫날이라서인지 몇몇 배우들은 대사의 타이밍을 놓치거나 앞질렀다. 큼지막한 기둥 세트는 내려온 지 5분 가량이나 불안하게 흔들리며 집중을 훼방했다.
덕구와 덕구처가 가벼운 코미디로 객석의 긴장을 풀어주고 수라간 나인들의 춤이 무대를 채우자 비로소 안정 궤도. “정말 신기하지 왜 이런 맛이 나는지/ 알 수 없어 세상의 모든 맛을/ 그 맛의 조화 배우고 싶어~”로 시작되는 장금이의 노래 ‘미소 짓는 맛’에 머리가 상쾌해진다. 이중창 ‘명이를 생각하게 해’에선 이태원 특유의 가창력과 양꽃님(한상궁)의 좋은 음색이 어울렸고 첫 박수를 받았다.
덕구와 덕구처가 가벼운 코미디로 객석의 긴장을 풀어주고 수라간 나인들의 춤이 무대를 채우자 비로소 안정 궤도. “정말 신기하지 왜 이런 맛이 나는지/ 알 수 없어 세상의 모든 맛을/ 그 맛의 조화 배우고 싶어~”로 시작되는 장금이의 노래 ‘미소 짓는 맛’에 머리가 상쾌해진다. 이중창 ‘명이를 생각하게 해’에선 이태원 특유의 가창력과 양꽃님(한상궁)의 좋은 음색이 어울렸고 첫 박수를 받았다.
26일 예술의전당에서 초연한 뮤지컬 ‘대장금’은 2003년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원작 드라마의 줄거리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54부작을 2시간25분으로 압축하며 장금이의 일과 사랑에 집중했고, 중종(손광업)과 장금이, 민정호(원기준)와 금영(한애리)의 애정 관계를 양념으로 넣었다. 무대에서 요리는 청각적으로 표현됐다. 어선경연 장면의 접시춤, 어두운 숲, 유채꽃밭, 괴질이 도는 마을, 돛단배 풍경 같은 볼거리가 좋았다. 감정이 묻어나는 조명에도 공들인 흔적이 있었다.
하지만 관객은 감정이입을 할 만한 인물을 찾기 어려웠다. 사랑의 고리들이 약하거나 설득력이 부족해서였다. 가장 단단해야 할 장금이와 민정호의 사랑은 드라마의 기억을 불러내야 할 만큼 시작과 성장, 끝이 거칠었다. 다른 사랑들은 느닷없어 보였고, 최상궁이 뿜어내는 단순한 증오의 기운이 훨씬 세게 전해졌다. 음악(조성우)은 멜로와 웅장미를 잘 뽑아냈지만 전체적으로 비슷한 느낌이 많았다. 극을 굴러가게 하는 힘이 달렸다. 이번 3주 공연과 8~9월 예정된 세종문화회관 무대에서 보완해야 할 숙제다.
아시아가 주목하고 있는 이 뮤지컬은 내년 4월 중국 진출이 개막 전 확정됐다. 이날 초연에는 중국·일본·대만·싱가포르 등의 공연 프로모터들이 참석해 뜨거운 관심을 나타냈다. 일본에서 온 한 관계자는 “이야기는 드라마로 따라잡을 수 있었고, 무대와 음악이 아름다웠다”고 평했다.
무대 아래 객석에 앉은 배우들은 또 하나의 볼거리였다. 장금이 이영애, 민정호 지진희, 정상궁 여운계, 최상궁 견미리 등 드라마 ‘대장금’ 패밀리가 눈길을 끌었다. 로비에서 관객이 몰려 있는 곳, 수군거림이 번지는 곳에는 어김없이 이영애가 있었다.
▶6월 17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1588-7890
하지만 관객은 감정이입을 할 만한 인물을 찾기 어려웠다. 사랑의 고리들이 약하거나 설득력이 부족해서였다. 가장 단단해야 할 장금이와 민정호의 사랑은 드라마의 기억을 불러내야 할 만큼 시작과 성장, 끝이 거칠었다. 다른 사랑들은 느닷없어 보였고, 최상궁이 뿜어내는 단순한 증오의 기운이 훨씬 세게 전해졌다. 음악(조성우)은 멜로와 웅장미를 잘 뽑아냈지만 전체적으로 비슷한 느낌이 많았다. 극을 굴러가게 하는 힘이 달렸다. 이번 3주 공연과 8~9월 예정된 세종문화회관 무대에서 보완해야 할 숙제다.
아시아가 주목하고 있는 이 뮤지컬은 내년 4월 중국 진출이 개막 전 확정됐다. 이날 초연에는 중국·일본·대만·싱가포르 등의 공연 프로모터들이 참석해 뜨거운 관심을 나타냈다. 일본에서 온 한 관계자는 “이야기는 드라마로 따라잡을 수 있었고, 무대와 음악이 아름다웠다”고 평했다.
무대 아래 객석에 앉은 배우들은 또 하나의 볼거리였다. 장금이 이영애, 민정호 지진희, 정상궁 여운계, 최상궁 견미리 등 드라마 ‘대장금’ 패밀리가 눈길을 끌었다. 로비에서 관객이 몰려 있는 곳, 수군거림이 번지는 곳에는 어김없이 이영애가 있었다.
▶6월 17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1588-7890
■ 대장금이 본 대장금
“멜로 부분 인상 깊어 세계인의 사랑받기를”
“공연을 보니까 드라마 ‘대장금’에 출연할 때 생각이 새록새록 났어요. 이제 ‘대장금’이 드라마뿐만 아니라 뮤지컬로서도 한류(韓流)의 중심이 되리라 생각하니 뿌듯합니다. 좋은 장면이 많았어요. 아무래도 여자이다 보니 멜로 부분에 관심이 가고 인상 깊었어요. 민정호와 장금이가 벚꽃 아래서 사랑을 이뤄가는 부분, 역병이 돌 때의 아픔과 스펙터클한 모습이 기억에 오래 남습니다. 뮤지컬 ‘대장금’이 아시아를 넘어서 세계인들에게 사랑받을 거라고 확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