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백의 사랑이 정열의 춤으로 완성된다!…뮤지컬 "댄서의 순정"

  • scene PLAYBILL editor 김민주

입력 : 2007.05.18 15:31

Dance Like Nobody Is Watching You,
Love Like You've Never Been Hurt

뮤지컬 <댄서의 순정>은 아름답게 사랑하고 열심히 춤추는 작품이다. 순수한 한 여자와 상처받은 한 남자가 만나 춤을 통해 서로의 가치를 발견하고 어느덧 사랑 그 묘한 마법에 빠져버리는. 2005년, 솜털 뽀송하던 문근영, 뮤지컬계의 스타 박건형이 영화<댄서의 순정>을 통해 그들의 춤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었다. 2007년, 스크린에서 무대로 옮겨온 뮤지컬 <댄서의 순정> 네가 있어야할 곳은 바로 여기야!

댄스 스포츠를 위해 살아온 영새

혼신의 힘을 다해 파트너 세영을 가르쳤지만 그녀가 현실적인 이유로 라이벌 현수에게로 떠나버린 뒤 내 육신과 영혼엔 상처만이 가득했다. 화를 내고, 술을 마셔보아도, 춤추고 싶은 열망만이 내 안에 넘쳐흘렀다. 그런데 내 앞에 촌뜨기 채린이 불쑥 나타났다. 연변에서 언니 대신 짐 가방 하나들고, 춤을 배우겠다고 온 대책 없는 이 꼬맹이를 어쩌면 좋을까!

무뚝뚝하지만 춤에 대한 강한 열정을 지닌 ‘영새’ 역할에는 최성원과 최원철이 더블캐스팅 되었다. 예쁘장한 이목구비와 탄탄한 실력으로 많은 여성 팬들을 보유한 최성원, 그는 2002년 뮤지컬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 단역으로 데뷔한 이래로 <사랑은 비를 타고>, <풋루스>, <뮤지컬 이>, <알타보이즈>, <하루>등에 출연하며 끊임없이 작품 활동에 매진하고 있는 배우이다. 또한 556:1의 경쟁률을 뚫고 영새 역을 거머쥔 신예 최원철, 그는 일본 뮤지컬 기업 사계 소속으로 활동했던 경력이 있으며, 뮤지컬 <돈조반니>, <와이키키 브라더스>, <하드락 카페> 등을 통해 연기력을 쌓아 온 준비된 신인이다.
 

서정적인 사랑을 노래하는 채린

춤출 때 아저씨만 사랑하라고 해서, 정말 사랑해버렸다. 춤추는 동안만큼은 세상 모든 것을 다 가진 것처럼 행복했다. 내게 화만내고 밀어내려했던 아저씨가 때론 미웠지만 아무도 믿을 수 없었던 서울 땅에서, 춤과 사랑을 가르쳐준 그 사람을 나는 결코 떠날 수 없었다.

순수한 사랑을 믿는 ‘채린’역에는 뮤지컬계의 프리마돈나 양소민과 그룹 SES 활동을 통해 아이돌 스타로 큰 사랑을 받아온 유진이 더블캐스팅 되었다. 깨끗하고 아름다운 이미지로 뮤지컬계에서 인정받아온 양소민, 실제로도 티 없이 순수한 그녀의 매력을 십분 발휘하여 청아한 목소리로 사랑을 노래하고, 매혹적인 자태로 무대를 압도한다. <드라큘라>, <디노 앤 플로라>, <하루>등을 통해 존재감 있는 배우로 자리매김한 그녀의 화려한 춤 실력이 보는 즐거움을 더한다. 또한 뮤지컬에 첫 도전장을 내민 유진, 그녀의 범접할 수 없는 절대미모에 많은 관객들은 이미 매료될 준비를 마친 상태. 가수시절 요정 같던 그녀가 구수한 사투리로 브라운관을 종횡무진 하던 모습이 꽤나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오기도 했었다. 그런 그녀가 무대를 향해 스텝을 내딛는다. 첫 술에 배부르랴 만은 하루 12시간 이상의 강도 높은 댄스스포츠 훈련으로 몸에 이상까지 왔던 그녀의 열정만은 무대 위에 고스란히 녹아 있기를. 
의미 있는 멀티 맨, 멀티 우먼

뮤지컬 <김종욱 찾기>에서 전병욱이 연기한 멀티맨을 이용해 큰 효과를 보았던 연출가 김달중, 이번에도 그는 뮤지컬 <댄서의 순정>에서 멀티맨에 멀티우먼까지 등장시켜 한정될 수밖에 없는 캐릭터의 수를 증폭 시키고 재미까지 더했다.

멀티맨 역할은 개그맨 김진수와 관록 있는 배우 김도신이 맡아 열연하고 있다. 서울예대 연극과 출신으로 스탠딩 코미디보다는 연기력이 가미된 꽁트에 강했던 김진수, 그간 연극 <아트>와 뮤지컬 <갓스펠>, <더플레이>등에도 출연했던 그가 이번에는 자신의 주 종목인 개그를 앞세운 뮤지컬 연기에 도전한다. 또한 <지하철 1호선>,<우리읍내>,<동물원>등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인 목소리가 매력적인 김도신, 그는 어떤 작품에서도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믿음직한 배우이다. 그리고 멀티우먼으로 등장하는 유보영은 멀티맨과 호흡을 맞추며 극의 코믹적인 요소를 이끌어가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순수함이 묻어나는 대사

영화의 기본 줄거리를 거의 유지 한 채, 뮤지컬에 걸 맞는 에피소드를 추가한 뮤지컬<댄서의 순정>, 그 순수한 사랑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보석 같은 대사를 꺼내보자.
채린_ 반디는 밤새 사랑의 불을 밝히고, 자기를 사랑해줄 누군가가 나타날 때까지 기다리는 거죠. 자기 목숨과도 바꿀 수 있는 그런 사랑을...반디처럼 살려면 운명이라고 믿고 기다려야 되요. 아저씨, 운명을 믿어요?
영새_ 거짓말이라고 해도 좋아. 춤을 출 때만은, 나를 사랑해! 나도 널 사랑할 테니까
 

정열적인 퍼포먼스


댄스스포츠는 모던댄스와 라틴댄스로 나뉜다. 모던댄스가 남녀의 춤동작에서 아름다움 선과 중후하고 고급스러운 움직임을 보여 중장년층들에게 인기가 있다면, 라틴댄스는 모던댄스에 비해 사용하는 근육양이 많고 화려하며, 빠르고 신나는 음악을 곁들이고 있어 젊은 층에게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모던댄스는 왈츠, 탱고, 슬로우 폭스트롯, 비엔나왈츠, 퀵스탭으로 구분되며, 라틴댄스는 차차차, 룸바, 삼바, 파소도블레, 자이브로 구분된다. 뮤지컬 <댄서의 순정>에서는 영화와 마찬가지로 젊고 신나는 라틴댄스를 선보인다. 극의 초반부, 채린에게 춤을 가르치는 영새가 상세한 설명과 예시를 곁들여 춤을 소개하는 장면이 있으니 절대 놓치지 말기를! 특히 파소도블레에서는 폭소를 터트릴 것이다.


백암아트홀 3.29 - 7.1

  • C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