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7.05.09 14:06
극단 대표에서 드라마 제작 책임자로 변신
김 영 수 초록뱀미디어 제작본부장
김영수 초록뱀미디어 제작본부장의 야망이다. 김 본부장은 지난 4월 극단 신화 대표에서 드라마 제작사 초록뱀미디어로 자리를 옮겼다. 매우 이례적인 변신이다.
극단 신화는 대학로에서 입지가 꽤 탄탄한 극단이다. 대표작 '까라마조프의 형제들'과 서민극 시리즈 '옥수동에 서면 압구정동이 보인다' 등은 흥행에도 성공했다. 초록뱀미디어는 '올인' '주몽' '거침없이 하이킥' 등을 만든 드라마 제작사다.
무슨 계기로 변신했을까. 김 본부장은 "초록뱀이 제작했던 히트 드라마들을 뮤지컬로 만든다는 제안에 솔깃했다"고 말한다. 그래서 드라마를 뮤지컬, 영화로 제작하는 새 프로젝트의 사령탑이 됐다. 드라마 제작도 함께 책임진다. 드라마-영화의 기획, 제작, 섭외, 지원 등을 총괄한다.
김 본부장은 "뮤지컬, 드라마 제작에는 인적 자원이 필요하다. 극단 대표로서 갖고 있는 배우, 작가의 인력 풀을 활용하기 위해서 영입을 제의한 것 같다"고 말한다.
실제로 그는 연극계의 소문난 마당발이다. 동국대 연극영화과를 졸업한 후, 83년부터 연극 무대에 뛰어들었다. 가난하기로 소문난 연극계에서 "한때 돈 버는 재미에 날 새는 줄 몰랐다"고 말할 만큼 잘 나갔다. 방송 경력도 꽤 있다. 80년대에 4년 동안 MBC에서 드라마 제작 FD로 활동했고, 88년에는 1년간 CF감독 생활도 했다.
게다가 뮤지컬 1세대다. 1993년 블록버스터 창작뮤지컬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를 기획, 제작해 대박을 터트렸다. 남경주, 최정원, 주원성 등과 호흡을 맞춰 전회 매진의 대기록을 세웠다. 그래서 "뮤지컬 상업화의 불을 댕겼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드라마 제작사의 사업 다각화 책임자로 손색없는, 다채로운 경력이다.
"연극과 드라마는 차이가 많다. 특히 속도가 다르다. 연극은 느림의 미학, 진지함이 특징인데 드라마는 빠르고, 재미에 치중한다. 두 장르의 장점이 조화를 이루도록 하는 게 숙제다."
원칙이 있다. 드라마든, 뮤지컬이든, 연극이든 '재미'가 최우선이다. 김 본부장은 "관객 없는 공연, 시청자 없는 드라마는 의미가 없다. 휴식과 감동을 주는 작품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새 직책에 올인하기 위해, 새 이름(김승민)으로 된 명함도 만들었다.
- Copyrights ⓒ 스포츠조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Copyrights ⓒ 스포츠조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