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7.04.27 09:03 | 수정 : 2007.04.27 09:15
배우 양동근(28·사진)이 대학로에서 연극 연출가로 데뷔한다. 극단 76단의 연극 ‘관객모독’(5월 17일부터 대학로 스튜디오76)이다. 이 연극은 양동근이 2005년 연극 배우로 데뷔했던 작품이라서, 그에게 ‘관객모독’은 연극배우와 연출가 데뷔작이 됐다.
관객을 향해 욕설과 조롱, 물을 퍼붓는 ‘관객모독’은 당시 양동근이 출연하며 연극으론 이례적으로 공연예매 순위 1위까지 오르며 흥행했다. 양동근은 힙합 리듬에 맞춰 자신이 직접 쓴 랩송으로 욕을 날렸고, 관객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치고 몸을 흔들어 콘서트장 같은 진풍경이 펼쳐졌었다.
이번에 양동근이 연출하는 ‘관객모독’은 젊은이들의 저항성과 에너지를 담은 랩 버전이다. 양동근은 “내가 래퍼라서 연출 제안을 받아들였다”며 “일종의 랩 뮤지컬로 만들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의 ‘관객모독’은 369게임, 서수남·하청일의 코믹한 노래, 시위대의 정형화된 구호, 스포츠 중계 아나운서의 말투 등을 재료로 만들어진다. 특히 이번 ‘조승희 사건’도 넣을 예정이다. 양동근에게 연출을 제안한 극단 76단 대표 기국서는 “랩송 안에 억눌린 어두운 영혼에 대한 풍자가 삽입될 것”이라며 “처음엔 불안불안 했는데 연출가가 젊고 자유로워서 그런지 ‘관객모독’이 한결 명랑하고 경쾌해졌다”고 말했다.
양동근은 “랩은 비논리적인 언어라서, 기존 연극의 틀을 깨려는 원작의 취지와 잘 맞아떨어지는 것 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