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부엉이, 초저녁, 밤새
「... 밤새도 언제나 나에게 싱싱한 생명감을 부여해 주는 주제이다. 강력한 내 필치를 충분히 흡수해 주어 뜻한바 의욕적인표현의 대상이 되려면 아무래도 작은 생명은 적당한 주제가 못된다. 그래서 부엉이, 매, 말, 소, 호랑이 등 큰 동물을 주로 그린다」라는 작가의 말처럼 운보의 뛰어난 필력과 기운 생동한 묘사력이 그대로 드러나는역작들이다. 나뭇가지에 앉은 예사스럽지 않은 부엉이의 눈매와 힘찬 날개짓으로 나는 부엉이의 몸짓에서 운보의 자전적인 내용이 전해져오며 때로는 밤안개 걷혀가는 새벽녘 맑은 대기 소그이 그들이 금바 화면 밖을 뛰쳐나와 창공으로 날아갈 듯한 생동감이 전해져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