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처럼 자유로운 색면 추상의 매력… 닉 슐라이커 개인전 ‘Cloud Wave’

  • 김현 기자

입력 : 2024.02.16 16:49

3월 30일까지 신사동 갤러리JJ

CBB-SLM, 2023, acrylic, gel gloss, glazing medium, fluorescent and iridescent pigments on linen wrapped panel, 101.6x86.4cm. /갤러리JJ
YSKV-III, 2023, acrylic, gel gloss, glazing medium, fluorescent and iridescent pigments on linen wrapped panel, 96.5x71.1cm. /갤러리JJ
 
자유로운 형태의 색면 추상 회화로 삶의 다양한 이야기를 표현하는 닉 슐라이커(Nick Schleicher·36)의 국내 첫 개인전 ‘Cloud Wave’가 2월 23일부터 3월 30일까지 갤러리JJ에서 열린다. 작가의 작품은 작년에 열린 그룹전 ‘Untitled: Plane, Layer’를 통해 한국에 처음 소개되며 독특한 정서를 가진 색채 작업으로 주목받아 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신작을 중심으로 작가만의 개성이 담긴 삼면화와 아치형 버티컬 작품, 대형 작품 등 32점의 회화 작업을 선보인다. 작가는 자신이 속한 주변 세계를 기반으로 대중문화와 미술사에서 영감을 받아 색면 회화에서 오브제 작업까지 다루며 이를 통해 색과 회화 매체에 대한 탐구를 이어나간다.
 
MP1-IS3, 2023, acrylic, glazing medium, phosphorescent, fluorescent and iridescent pigments on linen wrapped panel, 43.2x38.1cm. /갤러리JJ
BJA-BLST, 2023, acrylic, gel gloss, glazing medium, fluorescent and iridescent pigments on linen wrapped panel, 35.6x71.1cm. /갤러리JJ
 
거울처럼 주위를 반영하는 매끄러운 표면은 아름다운 색상의 조합을 토대로 지층처럼 쌓인 색채의 스펙트럼을 품으며, 흔들리듯 불규칙한 가장자리와 부드러운 곡선을 띤 프레임 간의 조화는 작가가 지닌 시각적 특징이다. 또한 작품은 시시각각 변하고 일렁이며 단조로움을 거부한다. 이는 보는 이로 하여금 다양한 영역의 해석과 상상으로 작품을 돌아보게 만든다.
 
전시 제목인 ‘Cloud Wave’는 작품 프레임의 불규칙하고 유기적인 형태에서 연상되는 파도가 휩쓸리는 모습, 푹신한 구름의 형상에서 따왔다. 표면 아래 색층이 머금은 빛과 더불어 마치 전시장 공간을 떠도는 구름처럼 공간을 점유하며 동적인 에너지를 내뿜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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