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가 혜명 김성희 서울대 교수, 英 경매사 본햄스서 초대전 가져

  • 윤다함 기자

입력 : 2023.10.11 18:07

한국 미술가로는 최초… 13일까지 런던 본사

Constellation Links 1806. /본햄스
김성희 작가가 개인전 '혜명'에서 자신의 작품을 응시하고 있다. /본햄스
김성희 개인전 '혜명' 전경. /본햄스
 
한국화가 김성희 서울대 동양화과 교수가 영국 경매사 본햄스(Bonhams) 런던 본사에서 한국 작가로는 최초로 초대 개인전 '혜명(Hemyeong)'을 연다. 작가의 대표 연작 '별 난 이야기(Constellation Links)' 등을 선보이는 자리다. 
 
'별 난 이야기' 시리즈는 방향성을 가진 선(線)이 어떻게 별자리를 만드는지, 무수한 별자리가 연계돼 어떠한 형상을 빚어내는지, 더불어 탄생과 소멸을 반복하는 별들과 이 지상의 존재들이 어떻게 동시에 통찰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화면 속의 인물은 바지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흐릿하고 모호한 상태로 서 있거나 걸어가는 동작을 취하고 있다. 분명한 형태감보다는 마치 대기 중에 스며든 빛이나 그림자처럼 어른거리는 느낌을 자아낸다.
 
그 이면에는 하늘의 빛나는 별과 같은 무수한 별들이 성좌들로 연결돼 있는데, 이들 별에는 인간의 꿈과 욕망이 투영되며 의미와 생명성이 부여된 하늘의 별자리와 같이 몸의 형성 또한 무수히 연계된 지향, 의식 혹은 욕망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Constellation Links 1702. /본햄스
김성희 개인전 '혜명' 전경. /본햄스
 
한국의 전통 종이와 전통 수묵 및 채색 기법에 정통한 김성희 작가에게 있어 수묵선은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선은 점도 면도 지닐 수 없는 방향성을 유일하게 지니는 기본 조형 요소로서, 그에게는 나침반과도 같기 때문. 선은 한국화의 정체성을 드러내며 이는 필법으로 완전해진다. ‘긋는다’는 행위는 시간성을 품고 있는데, 김 교수는 찰나의 들숨과 날숨, 상념, 의식 모두를 선에 숨김없이 담아낸다.
 
한편, 김성희는 서울대 미술대 회화과 및 동대학원 동양화과, 동국대 대학원 미술사학과 석사 및 박사를 졸업했다. 이후 조선일보미술관, 금호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성곡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등에서 개인전과 그룹전을 가진 바 있다. 또한, 서울대학교 미술관 관장(2014~2016)과 서울대 미술대학장(2021~2023)을 역임했다.
 
김성희 개인전 '혜명' 전경. /본햄스
김성희 개인전 '혜명' 전경. /본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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