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3.06.16 17:54
수상 기념 개인전 ‘Beyond the Color’
7월 15일까지 광화문 아트조선스페이스



“이번 하인두예술상 수상은 졸고 있던 저의 꿈을 깨우는 것 같습니다. 그림을 처음 시작할 때 ‘어떤 작가가 돼야겠다’라고 생각하던 그때의 제 초심을 일깨워 줍니다. 이제 저는 다시 새롭게 출발하고자 합니다.”
‘제1회 하인두예술상’ 시상식이 15일 서울 중구 아트조선스페이스에서 개최됐다. 예술상 초대 수상자로 선정된 김현식 작가는 이날 수상 소회를 밝히며 앞으로의 결의를 다졌다.
이날 시상식은 이진희 TV CHOSUN 아나운서가 사회를 맡은 가운데, 방정오 아트조선 대표의 환영사로 시작됐다. 방 대표는 “한국적 정서를 상징하는 오방색과 선(線)을 소재로 삼아, 2차원적 표면 너머의 본질을 화면 위에 구현해 오고 있는 미술가다. 평면과 입체를 아우르는 김현식 작가만의 뛰어난 독창성은 하인두 화백님이 생전 추구하셨던 예술 정신과 일맥상통한다”라며, “어려움 속에서도 예술을 향한 열의를 꽃피우며 작업을 이어 나간 하인두 화백의 뜻을 이어받아, 하인두예술상은 1회, 2회 앞으로 나아가며 미술가님들의 예술 세계를 널리 알리고 지원하는 데에 단단한 기반이 되리라 믿는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형국 가나문화재단 이사장이 축사를 통해 “최종태 선생께 하인두 화백에 대해 물었더니 이렇게 말하시더라. 하인두는 한국에서 세잔느를 가장 먼저 안 작가라고. 예전에 장욱진 선생에게도 하인두 화백에 대한 여러 좋은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이러한 하인두의 예술을 향한 열정과 정신을 기리는 상이 제정된 것에 너무나 기쁘고, 김현식 작가의 무궁무진한 미래를 응원한다”라고 전했다.
행사에는 하인두 화백의 유족으로 류민자 화백과 하태임 작가가 참석하고, 이호재 가나아트 회장, 김용대 전 부산시립미술관장, 홍가이 전 매사추세츠공대 교수, 서진수 강남대 경제학과 교수, 우찬규 학고재 대표, 백운아 이길이구갤러리 대표, 최명영 작가, 김근태 작가, 김근중 작가, 정영주 작가, 마크 테토 TCK인베스트먼트 공동대표 등 미술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김현식은 지난해 하인두예술상의 첫 수상자로 선정됐다. 한국적 정서를 상징하는 오방색을 에폭시 레진이란 재료를 통해 재해석하고 물성을 살려 색이 지닌 공간감과 깊이감을 구현한 평면 조각 작업의 독자성을 인정받아 심사위원단 만장일치로 뽑혔다. 예술상 심사위원장을 맡은 이진명 평론가는 “김현식의 현의 세계는 현실에서 운용되는 모든 사물과 사건을 초월한 본체의 세계를 가리킨다. 그것은 심(心)의 본연이며 만물의 본연이다. 물리적 매체로 철학적 사유를 전개한바 한국성을 담보한 신(新) 회화의 가능성의 경지를 개척한 작가에게 제1회 하인두예술상을 수여한다”라며 심사평을 밝혔다.
제1회 하인두예술상 수상을 기념해 김현식 개인전 ‘Beyond the Color’가 16일부터 7월 15일까지 서울 중구 아트조선스페이스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는 김현식의 대표 시리즈인 ‘Beyond the Color’의 최신작을 비롯해 작가가 최초로 공개하는 설치 작업 ‘Lucid Silence’(2023)와 ‘Trace’(2023) 등이 내걸린다.



한편, ‘하인두예술상’은 독자적인 화풍을 구축하고 한국적인 추상미술을 선도하며 한국 근현대미술사에 유의미한 영향을 끼친 하인두의 예술 정신을 기리고자 지난해 ART CHOSUN이 제정한 상이다. 한창 작업에 매진할 59세란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난 작가는 말년의 긴 투병 중에도 붓을 놓지 않고 창작열을 불태우며 오늘날 수작으로 평가받는 ‘혼불’ 등 수많은 작품을 남겼다.
이렇듯 어려움 속에서도 언제나 독창성을 모색하고 예술을 향한 열의를 꽃피웠던 고인의 뜻을 이어받아, ‘하인두예술상’은 개성 있는 작업 세계를 구축한 만 59세 미만의 한국 미술가, 국내에서 3년 이상 활동한 미술가를 대상으로 심사, 운영된다. 나이 제한이 있는 것은 하인두 화백이 59세의 일기로 작고한 것에서 비롯됐다. 비록 하 화백은 채 이루지 못했으나, 수상 작가는 59세 이후에도 더더욱 왕성한 작업 활동을 펼쳐나가 주기를 바라는 뜻을 담고 있다.
‘하인두예술상’은 매년 1명의 수상자를 선정하고, 수상자 혜택으로 ▲상금 1000만원 ▲이듬해 아트조선스페이스에서의 수상 기념 개인전 개최 ▲가나문화재단의 후원으로 파리국제예술공동체(Cite Internationale des Arts) 레지던시 참여 기회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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