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 그림에 좋은 기운 받아볼까… 김표중·송기재 초대전

  • 윤다함 기자

입력 : 2023.01.09 13:36

30일까지 장은선갤러리

 
계묘년 검은 토끼해를 맞아 최근 미술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김표중, 송기재 두 작가의 토끼 그림 전시가 서울 종로구 운니동 장은선갤러리에서 열린다. 독창적인 형상으로 표현되는 각기 다른 토끼 그림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기회다. 
 
김표중, Carrotopia #2212(2022)
 
김표중(48) 작가는 성균관대 건축학도 출신으로 토끼와 당근을 주제로 한 회화를 선보인다. 당근이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곳으로 가는 토끼. 그 토끼는 지금 무릉도원으로 향하는 중이다.
 
김표중의 대표 연작 'Carrotopia'는 당근으로 만들어진 유토피아를 그려낸 것으로, 토끼가 답답한 현실에서 벗어나 누구나 한 번쯤 생각하고 꿈꿔왔던 이상향을 여행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숨 막히는 현실을 벗어나 어딘가에 도달하고 싶은 자유와 행복의 메시지를 담아 현대인의 삶에 작은 여유를 주고 싶은 작가의 응원이기도 하다.
 
송기중, Wall(2020)
 
홍대 출신 송기재(39) 작가는 현대인의 모습을 토끼 탈을 쓴 모습으로 표현해 시사적인 풍자를 전한다. 먹이사슬의 가장 아랫부분에 위치해 생존에 있어서 울음소리를 내는 것이 불리했던 탓에 성대가 퇴화해 울음소리를 내지 못하는 토끼의 모습을, 도시에 종속돼 소리를 낼 수 없는 불안한 존재이자 동시에 새로운 세상을 향한 호기심 가득한 현대인에 빗대어 그려낸다.
 
또한, 송기재의 작품은 상징과 은유를 이용한 방법과 채도의 대비, 아이러니한 상황을 통해 불안한 현대 사회를 역설적으로 표현, 현대인의 결핍을 해소하는 듯하다.
 
두 작가의 회화 30여 점은 30일까지 전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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