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2.04.26 18:00
한국서 첫 개인전 ‘Pomme’
5월 20일까지 청담동 엘리제레


단조롭지만 강렬한 대비의 모노크롬 회화 작업을 이어오고 있는 프랑스 출신 작가 제프리 부이요(Geoffrey Bouillot·32)는 빛, 균형 등을 중시여기며 이를 블랙앤화이트 톤으로 표현한 화면으로 글로벌 아트씬에 눈도장을 찍은 신예 작가다. 부르고뉴 샬롱슈흐싸온느 태생이지만, 현재는 도쿄에서 거주하며 도쿄 진키노코(Jinkinoko Gallery), 아틀리에 485(Atelier 485), 오사카 YOD 갤러리 등에서 개인전을 가진 바 있다.

팝아트, 입체주의, 이탈리아 미래파 등에서 영향을 받은 부이요는 빛을 화두로 삼아 단순하고도 섬세한 모노크롬 회화를 선보이는데, 특히 최근에는 초상화, 정물, 풍경, 인테리어를 묘사하는 데 있어 보다 개인적이고 친밀한 주제를 드러내고 있다. 작가는 작품 속 빛을 꺼내는 과정을 통해 미니멀리즘적인 강렬함과 다양성을 전달하고자 한다.


부이요가 한국에서 첫 개인전을 가져 눈길을 끈다. 전시 ‘Pomme’가 5월 20일까지 서울 청담동 엘리제레(ELIGERE)에서 열린다. 전시타이틀 ‘Pomme’는 불어로 사과를 뜻한다. 사과가 성경 속 인류의 첫 여성이 베어 물은 과일이라는 점에서 착안한 것인데, 이는 최근 작가가 아빠가 된 것과 무관하지 않다. 딸의 성장과 나아가 여성으로서의 딸이 앞으로 마주할 미래, 그리고 남성과 여성의 각 역할과 정체성에 대한 고찰에서 비롯된 것이다. 여성을 인류와 생명의 시작인 에덴동산 중심에 둔 이번 전시에서는 지난해 딸을 갖게 된 부이요의 개인적이고 친밀한 접근을 발견할 수 있다. 작가의 미학과 개성의 근원인 프랑스와 일본 두 문화가 공존하는 신작 18점이 내걸린다.
한편, 엘리제레는 2018년 설립된 이후, 해외 이머징 아티스트를 비롯해 유명 작가까지 폭넓게 소개하고 있는 컨템포러리 아트 전문 갤러리다.

- C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