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시공간 속으로… 피터 부겐후트·마리 클로케 2인展

  • 아트조선 윤다함 기자

입력 : 2018.12.06 19:57

’Temporalizing Temporality’ 1월 14일까지 제이슨함

벨기에 출신 작가 피터 부겐후트(Peter Buggenhout·55)와 마리 클로케(Marie Cloquet·42) 2인전이 1월 14일까지 제이슨함에서 개최된다.
Peter Buggenhout作 < Mont Ventoux #1 > 38x93x61cm Mixed Media(Aluminium, Epoxy, Polyurethane, Tanned Cow, Tetra, Stomach, Wax) 2007 /제이슨함
전시명 <Temporalizing Temporality>는 독일의 철학자 마르틴 하이데거의 저서 ’존재와 시간’에 등장하는 ‘시간성(Temporality)’ 개념에서 비롯됐다. 이번 전시를 통해 두 작가는 구축-해체-재구축으로 이어지는 흐름을 바탕으로 낯선 시공간을 빚어내고자 한다.
조각가 피터 부겐후트는 재료를 융합하고 구축하고 다시 해체하고 축적해 이를 새로운 시간성과 공간의 맥락에 놓는 작품을 펼쳐왔다. 그의 작품은 무언가의 재현이라고 보기에는 다소 추상적이고, 추상이라고 말하기에는 실체적인 양상을 띤다. 또한 그의 조각들은 서로 닮아있는 것 같지만, 하나로 통일될 수 없는 독립적인 개체로서 존재한다. 즉 피터 부겐후트의 작품은 일련의 역설 사이에 놓여있는 셈.
Marie Cloquet作 < Obstacles VIII > 150x120cm Photographic Emulsion, Watercolour on Paper on Canvas 2018 /제이슨함
마리 클로케의 작품은 먼저 사진의 형태로 담은 그의 작업은 왜곡되고 찢기며 물리적인 해체 과정을 거친 뒤 파편화된다. 이후 콜라주로 재배열되며 새로운 시공간을 형성한다. 작가는 화면을 왜곡하고 조작해 작품 세계를 보다 효과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이처럼 실제와 가상, 개발과 소외 등과 같이 충돌하는 두 개념 사이의 균열을 영리하리만큼 의도적으로 표현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