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6.10.14 14:13
미디어 아티스트 리사박, '뉘 블랑쉬 토론토'서 호평
북미 최대의 설치미술 축제 '뉘 블랑쉬(Nuit Blanche) 토론토 2016'이 지난 10월 1일 저녁부터 다음날 아침까지 120만 명 이상의 관람객을 동원하며 성황리에 행사를 마무리했다.
2002년 파리에서 시작돼 올해 11회를 맞이한 백야축제 '누이 블랑쉐 토론토'에 인간의 감정상태를 뇌파측정기를 이용, 시청각적으로 보여줌으로써 관객들의 감탄과 찬사를 이끌어 낸 아티스트가 있다. 뉴욕에서 뉴뮤지엄(New Museum)의 인큐베이터 멤버로 활동하고 있는 한국인 미디어아티스트 '리사박(Lisa Park)'이다.

데일리 하이브(Daily hive)는 이번 축제에서 올해 놓치지 말아야 할 12개 작품 중 하나로 그의 '유노이아 II(Eunoia II)'를 선정했다. '생각만으로 물방울을 움직인다'는 기사로 세계 각국에 보도되었던 유노이아 II는 뇌파측정기를 이용한 인터랙티브 설치 미술로 철학자 스피노자의 저서 '에티카'에서 사람의 감정 상태를 48가지로 정의하고 있는 것을 모티브로 삼았다.
48개의 각기 다른 사이즈의 스피커와 물을 담은 알루미늄 팬으로 구성된 이 작품은 EEG(뇌파전위기술)를 통해 감지된 사용자의 뇌주파수에 따라서 소리의 음량과 음의 높낮이, 속도가 변하게 되고 그로 인해 물방울이 진동하게 된다.
토론토 다운타운에 위치한 퍼스트 캐내디안 플레이스(First Canadian Place)에 설치된 유노이아 II의 오프닝 퍼포먼스는 캐나다훈장과 영국 엘리자베스여왕 다이아몬드 쥬빌리 메달 수상에 빛나는 안무가 페기 베이커(Peggy Backer)가 맡았다. 오프닝 퍼포먼스 후에는 관객들이 직접 참여, 뉴로 헤드셋을 착용하고 자신의 뇌파를 통한 소리와 비주얼을 경험하는 참여예술의 향연이 펼쳐졌다.
한편, 리사박은 미국 아트센터 디자인대학에서 순수예술미디어를, 뉴욕대에서 인터렉티브미디어를 전공하고 2014년 뉴욕예술진흥원 디지털 아트부문을 수상한 미디어아티스트이다. 뉴욕타임즈, 뉴욕포스트, 더크리에이터스 프로젝트, 와이어드, 데일리메일, 프레임메가진 등에서 그의 작품세계를 보도해 왔으며, 텍사스 IT축제인 '사우스 바이 사우스 웨스트(South By South West, SXSW) 2015'에서는 웨어러블 테크놀로지와 아트에 관한 강연을 하기도 했다.
리사박은 자신의 감정을 통제해야 한다는 충동으로부터 영감을 받아 작품을 만들어 왔고, 심박측정기와 뇌파측정기를 활용, 실시간 데이터를 통한 시청각 작품을 완성하는 미디어아티스트로 인정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