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6.02.11 03:00 | 수정 : 2016.03.04 14:18
밸런타인데이 콘서트 여는 신지아
성민제·조윤성·이진아 참여… 클래식과 재즈, 영화음악 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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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 바이올린 가방을 어깨에 메고 서울 광화문의 한 카페로 들어선 신지아(29)는 별명이 '할머니'라고 했다. "아무리 늦게 자도 아침이면 눈을 번쩍 떠서요." 그러면서 스스로를 "혼자 바빠서 신나는 스타일"이라 했다. "날마다, 주마다 계획을 세우고 시간을 잘게 나눠 꼭꼭 지키려 해요. 책 읽고, 악보 들여다보고, 다음 날 할 일정도 체크하고. 한 번도 마음 푹 놓고 쉬어본 적 없는 것 같아요. 고지식하게 살아요. 근데 그게 재밌어요."
2008년 세계적 권위를 자랑하는 프랑스 롱 티보 콩쿠르에서 우승과 더불어 리사이틀상과 오케스트라상 등 특별상까지 거머쥔 신지아는 외국 유학 경험이 없는 순수 국내파 바이올리니스트다. 2012년 벨기에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또다시 입상(3위)한 이후 그녀는 고민에 빠졌다. "음악을 전공하지 않은 친구들은 제 연주회에 오는 것조차 겁냈어요. 클래식은 어렵지 않다는 걸, 사람 감정을 담은 음악이란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신지아는 올해 첫 공연으로 오는 14일 밸런타인데이 콘서트를 연다. 그녀와 손잡은 '사람 퍼즐'이 흥미롭다. 더블베이스 연주자 성민제, 재즈 피아니스트 조윤성, 오디션 프로그램 'K팝스타 4'의 참가자 이진아, 뮤지컬 배우 양준모가 함께한다. 곡목도 크라이슬러 소품 '사랑의 슬픔'과 '사랑의 기쁨', 스티비 원더의 '리본 인 더 스카이',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주제곡 '타라의 테마' 등으로 클래식과 재즈, 영화음악을 넘나든다.
밸런타인데이 콘서트는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다. 신지아는 "성민제·조윤성·이진아씨 세 분이 다 함께 리허설 하는 걸 들었는데 더블베이스는 두껍고, 피아노는 띵똥띵똥 춤추고, 진아씨 목소리는 아기 같아서 신선했다"고 했다.
2013년 '현수' 대신 '지아(Zia)'로 이름을 바꿨다. "현수란 이름이 외국 사람들이 발음하기가 참 어려웠어요. 누가 절 불러도 그게 저인지 몰랐죠." 그래서 작명소를 찾아갔다. "한자 뜻도 있어요. 지혜로울 지(智), 아름다울 아(妸)." 신지아는 "한번은 친구가 '지아야!' 하고 불러줬는데 내가 못 알아들어서 크게 웃었다"고 했다.
신지아는 요즘 매주 클래식 프로그램 '더콘서트'를 진행하고 있다. '본업'에 소홀한 게 아닌가 걱정하는 이들도 있다. "아뇨. 예전보다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바이올린에 기울이고 있어요. 여러 분야의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작곡가가 추구하는 음악에 제 경험을 토대로 살을 붙이니 폭이 확실히 넓어졌어요. 예술은 죽을 때까지 해야 하는 거니까 길게 보고 뭐든지 빨아들이려 노력하다 보면 제 음악을 더 굵고 탄탄하게 키울 수 있을 거라 믿어요."
▷2016 밸런타인데이 콘서트(Beautiful Days)=14일 오후 5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1577-52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