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5.10.14 14:23
종로구 평창동에 위치한 금보성아트센터에서 10월 15일(목)에서 21일(수)까지 나비작가 김현정의 초대전이 열린다. 김현정 작가는 나비를 소재로 하는 작가 중 가장 현대적이며 독창적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그녀는 이번 전시를 통의 10년간의 작업을 정리하고 힐링아트로서 새로운 기획을 모색하고 있다.
김현정 작가의 그림에는 늘 생명이라는 주제가 등장한다. 그녀에게 생명이란 시작이자 끝과 같은 존재다. 결국 생명이란 끊임없이 자신을 죽이고 창조해내는 힘의 근원인 것이다. 더불어 그녀는 모든 생명을 가능하게 하는 힘의 원천은 빛이라고 생각한다. 빛이 없다면 생명의 존재도 무의미하기 때문이다.

나비작가로 잘 알려진 김현정 작가는 가장 힘들고 어려웠을 때 만난 나비에 강하게 끌렸다. 김 작가는 나비가 지닌 아름다움과 가녀린 날개로 수천 킬로를 나는 강인한 생명력에 끌렸다.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나비의 모습에 자유를 향한 의지가 반영되었다고 보았다. 김 작가와 나비의 사랑은 그렇게 시작됐다. 그녀가 '생명이란 무엇인가?' 에 대한 깊은 고민을 하던 차, 나비는 그런 생명력을 표현할 수 있는 좋은 모티브가 되었다.
김 작가의 그림 속 나비들은 독특하고 멋진 색을 지니고 있다. 나비의 어원은 '나르는 빛'이다. 마침 생명력을 표현하고자 했던 소재인 나비의 어원이 생명의 근원이자 빛이라는 사실에 놀란 김 작가는, 빛으로 나비를 표현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다. 그녀는 3차원의 공간에 LED 빛으로 나비를 형상화 시켰다.
또한, 김 작가는 빛과 색과의 관계에 대해, 빛이 본질이라면 색을 현상으로 보았다. 디지털을 이용해 3차원 공간의 빛을 2차원의 화폭에 색으로 옮기는 작업을 했다. 해체와 재융합의 과정을 통해 마치 생명이 스스로를 유지하는 것처럼 새로운 색을 만들었다. 생명이 그러하듯 김 작가의 작품도 완성된 실체라기보다, 끊임없이 자신을 해체하고 재융합하며 새롭게 만들어나가는 작업 그 자체를 의미한다.
이번 전시회는 김현정 작가 10년간의 작업의 정리 개념이다. 작가는 10년간의 작업을 처음 나비를 만난 이후 시간의 흐름에 따라, 깨달음을 형상화해온 과정으로 총 6부로 나누었다. 1부는 조응(Accordance), 2부는 복제(Duplication), 3부는 나르는 빛(Flying light), 4부는 비움(Zero), 5부는 무한(Infinity), 그리고 6부는 부활(Rebirth)이다. 결국 생명은 하나의 개체에서 끝나는 것이 아닌, 끊임없이 자신을 새롭게 하여 다시 태어나게 한다는 의미로 부활로 연결된다는 것이다.
김 작가에게 앞으로의 과제는 가장 어렵고 힘든 시기에 만난 나비와 동행하며, 치유하고 새롭게 태어날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이라고 한다. 그녀는 "상처받고 고통 받으며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위로와 위안을 줄 수 있는 것이 예술의 사명이라 생각해요"라고 말했다.
김 작가는 자신의 개인적 체험으로부터 시작하여 삶과 죽음, 생명에 대한 깊은 사유를 거쳐 자신만의 나비를 탄생시켰다. 그녀는 이제 그 나비를 통해 사회와 소통하며 상처받은 이들을 위로하는 힐링나비로 재탄생시키겠다고 한다. 앞으로의 작업도 힐링나비를 향한 힘찬 날갯짓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초대전은 진정한 아름다움과 예술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볼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시회는 이달 21일까지 열리며, 월요일부터 일요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된다. 자세한 사항은 금보성아트센터(02-396-8744)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