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3.01.23 23:19
[모차르트!·엘리자벳·레베카 집필, 독일 뮤지컬 극작가 미하엘 쿤체]
"독일 뮤지컬, 한국서 사랑받는 건 쇼보다는 드라마에 충실하기 때문
한국 배우들, 표현력 정말 뛰어나… 제 작품도 연기력 덕 본 것 같아요"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3000석을 매진시킨 김준수의 뮤지컬 '모차르트!'(2010), 지난해 흥행작 '엘리자벳', 지난 12일 개막한 '레베카'의 공통점은 모두 독일어 뮤지컬이라는 것이다. 세 작품 모두 극작가 미하엘 쿤체(70)가 대본과 가사를 쓰고 실베스터 르베이가 작곡했다. 3년째 이어지는 독일어 뮤지컬의 흥행 성공을 단순히 스타 배우의 힘으로만 설명하기는 부족하다. '레베카' 개막 공연을 보러 내한한 쿤체는 지난 13일 인터뷰에서 "브로드웨이 뮤지컬에서는 보기 어려운 강렬한 드라마가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극장을 찾은 관객은 일상에서 벗어나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도록 마음을 열어주는 작품을 원합니다. 갈수록 갑갑해지고 경쟁이 치열해지는 세상에서,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모차르트!)이나 자유를 찾아가는 이야기(엘리자벳)는 어느 관객이나 공감할 만한 호소력이 높은 주제인 거죠." 자신의 작품을 '드라마 뮤지컬'이라고 정의하는 그는 "드라마 중에서도 스스로의 부족함을 깨닫고 극복해 나가는 이야기가 가장 울림이 크다"고 말했다.
"극장을 찾은 관객은 일상에서 벗어나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도록 마음을 열어주는 작품을 원합니다. 갈수록 갑갑해지고 경쟁이 치열해지는 세상에서,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모차르트!)이나 자유를 찾아가는 이야기(엘리자벳)는 어느 관객이나 공감할 만한 호소력이 높은 주제인 거죠." 자신의 작품을 '드라마 뮤지컬'이라고 정의하는 그는 "드라마 중에서도 스스로의 부족함을 깨닫고 극복해 나가는 이야기가 가장 울림이 크다"고 말했다.

그가 '레베카'를 뮤지컬로 만들겠다고 결심한 이유도 사랑에 눈뜨면서 강인하게 태어나는 보통 여성의 성장기가 와 닿았기 때문이다. 쿤체가 대프니 듀 모리에의 원작 소설(1938)을 읽은 것은 15세 때.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라는 것을 자각하기 시작한 시기였죠. 그때 읽은 '레베카'는 '나도 누군가가 필요로 하는 사람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다'는 이야기로 다가왔습니다. 사랑을 만나 강하게 태어나는 줄거리만큼 매혹적인 드라마가 있을까요."
드라마가 관객을 끌어당기는 것은 최근 들어 발레에서도 두드러지는 경향이다. 지난해 가장 인기였던 슈투트가르트발레단의 '까멜리아 레이디', 올리기만 하면 객석이 차는 '지젤'도 드라마 발레다. 무대 예술에서는 가히 '드라마의 시대'라 할 수 있다. 뮤지컬과 발레 시장이 확대되면서 신규 관객이 늘어나고, 무대 문법이나 스타일에 익숙하지 않아도 쉽게 빠져들 수 있는 드라마가 호소력이 높을 수밖에 없다.
드라마를 뼈대로 하는 독일 뮤지컬은 쇼가 강한 브로드웨이 작품과 상당히 다르다. 쿤체는 "브로드웨이는 춤과 음악이 기본이고 거기에 스토리를 입히는 경우가 많지만, 유럽 작품은 극적인 요소가 기본이고 전달을 강화하기 위한 요소로 음악이나 춤이 곁들여진다"고 설명했다. "제 뮤지컬은 영화와 비슷합니다. 영화에서 음악이 드라마를 뒷받침하기 위해 들어가는 것처럼, 무대에서도 드라마를 위해 노래가 쓰이는 것이죠." '에비타' '오페라의 유령' 등 독일어 라이선스로 올라간 앤드루 로이드 웨버 작품은 모두 그가 각색했다. 특별한 줄거리 없이 흘러가는 '캣츠'도 그의 손을 거치면서 부활이라는 주제로 다듬어졌다.
쿤체는 "한국 뮤지컬 배우들에게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극적인 표현이 정말 뛰어납니다. 드라마 뮤지컬을 이보다 더 잘 살리는 배우들이 없어요. 대단한 한국 배우들 덕분에 제 작품이 사랑받는 것 같습니다."
드라마가 관객을 끌어당기는 것은 최근 들어 발레에서도 두드러지는 경향이다. 지난해 가장 인기였던 슈투트가르트발레단의 '까멜리아 레이디', 올리기만 하면 객석이 차는 '지젤'도 드라마 발레다. 무대 예술에서는 가히 '드라마의 시대'라 할 수 있다. 뮤지컬과 발레 시장이 확대되면서 신규 관객이 늘어나고, 무대 문법이나 스타일에 익숙하지 않아도 쉽게 빠져들 수 있는 드라마가 호소력이 높을 수밖에 없다.
드라마를 뼈대로 하는 독일 뮤지컬은 쇼가 강한 브로드웨이 작품과 상당히 다르다. 쿤체는 "브로드웨이는 춤과 음악이 기본이고 거기에 스토리를 입히는 경우가 많지만, 유럽 작품은 극적인 요소가 기본이고 전달을 강화하기 위한 요소로 음악이나 춤이 곁들여진다"고 설명했다. "제 뮤지컬은 영화와 비슷합니다. 영화에서 음악이 드라마를 뒷받침하기 위해 들어가는 것처럼, 무대에서도 드라마를 위해 노래가 쓰이는 것이죠." '에비타' '오페라의 유령' 등 독일어 라이선스로 올라간 앤드루 로이드 웨버 작품은 모두 그가 각색했다. 특별한 줄거리 없이 흘러가는 '캣츠'도 그의 손을 거치면서 부활이라는 주제로 다듬어졌다.
쿤체는 "한국 뮤지컬 배우들에게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극적인 표현이 정말 뛰어납니다. 드라마 뮤지컬을 이보다 더 잘 살리는 배우들이 없어요. 대단한 한국 배우들 덕분에 제 작품이 사랑받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