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2.12.09 23:05
-14일 개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급 무대, 최고 수준 음향… 의자만 개당 90만원대 '엄선'
"이화사거리로 대학로 축 이동"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이 7코스 불란서 정식을 즐기는 곳이라면, 대학로 공연장은 욕쟁이 할머니의 김치찌개 집이다. 맛은 있지만, 서비스나 쾌적함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이런 인식을 완전히 바꿔 '관객이 제대로 대접받는 대학로 극장'을 만들어보겠다는 곳이 오는 14일 문을 연다. 종로구 연건동 홍익대 대학로 캠퍼스 내에 들어서는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이하 아트센터)다.
아트센터는 홍익대학교가 지난 2000년 즈음 매입한 부지 6457㎡(약 2000평)에 건립한 지상 6층, 지하 4층 건물에 들어선다. 부지 매입비를 포함해 약 1000억원이 투자됐으며, 30%가 공연장에 들어갔다.
센터장을 맡은 고희경 홍대 공연예술대학원 교수의 안내로 지난 6일 공연장을 둘러봤다. 고 교수는 한때 '공연의 오지(奧地)'라던 신도림에 뮤지컬 전용극장인 디큐브아트센터 건립을 주도했던 뚝심으로 새 극장 건설을 지휘했다. "공짜라면 모를까 신도림에서 대관료 받고는 공연 못 올릴 것"이라는 말까지 들었던 곳에서 새 역사를 쓴 그는 "대학로는 목에 힘주고 싶은 관객은 안 가는 곳이라는 기존 인식을 깨고 싶었다"고 했다.
◇"대학로에도 관객이 대접받는 극장을"
702석으로 중극장 규모인 공연장(지상 3~5층)은 뮤지컬 전용극장이다. 일단 무대 크기에 놀라게 된다. 주무대 사이즈는 가로 17m, 세로 15m. 무대 전체 크기는 353㎡(106평)다. 고 교수는 "무대 크기는 역삼동 LG아트센터 급"이라고 말했다.
뮤지컬 극장은 무대와 객석의 거리가 짧아야 한다. 배우의 섬세한 표정 연기를 볼 수 있어야 하기 때문. 극장은 15인조 오케스트라가 들어갈 수 있는 피트에서부터 객석 마지막 열까지 거리가 16m로,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의 VIP석 범위 안쪽이다.
아트센터는 홍익대학교가 지난 2000년 즈음 매입한 부지 6457㎡(약 2000평)에 건립한 지상 6층, 지하 4층 건물에 들어선다. 부지 매입비를 포함해 약 1000억원이 투자됐으며, 30%가 공연장에 들어갔다.
센터장을 맡은 고희경 홍대 공연예술대학원 교수의 안내로 지난 6일 공연장을 둘러봤다. 고 교수는 한때 '공연의 오지(奧地)'라던 신도림에 뮤지컬 전용극장인 디큐브아트센터 건립을 주도했던 뚝심으로 새 극장 건설을 지휘했다. "공짜라면 모를까 신도림에서 대관료 받고는 공연 못 올릴 것"이라는 말까지 들었던 곳에서 새 역사를 쓴 그는 "대학로는 목에 힘주고 싶은 관객은 안 가는 곳이라는 기존 인식을 깨고 싶었다"고 했다.
◇"대학로에도 관객이 대접받는 극장을"
702석으로 중극장 규모인 공연장(지상 3~5층)은 뮤지컬 전용극장이다. 일단 무대 크기에 놀라게 된다. 주무대 사이즈는 가로 17m, 세로 15m. 무대 전체 크기는 353㎡(106평)다. 고 교수는 "무대 크기는 역삼동 LG아트센터 급"이라고 말했다.
뮤지컬 극장은 무대와 객석의 거리가 짧아야 한다. 배우의 섬세한 표정 연기를 볼 수 있어야 하기 때문. 극장은 15인조 오케스트라가 들어갈 수 있는 피트에서부터 객석 마지막 열까지 거리가 16m로,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의 VIP석 범위 안쪽이다.

노래를 들어야 하니 음향, 특히 명료(明瞭)함이 중요하다. 아트센터는 어느 자리에서나 잔향 시간이 1초가 되도록 설계했다. 스피커 없이 그대로 소리가 전달되는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이 2초 정도다.
의자도 까다롭게 골랐다. 관객이 푹신하다며 좋아할 의자는 쓰지 않았다. 자칫하면 졸기 때문. 어느 정도 딱딱하면서 지나치게 불편하지 않은 의자를 물색하다 개당 90만원짜리 미국 웽어사 의자를 택했다. 아날로그가 아닌 디지털 콘솔을 쓴 것도 기존 대극장과 차별화되는 점이다. 대극장용 라이선스 뮤지컬을 들여오려면 브로드웨이 제작사들이 수십 년 전부터 쓰고 있는 아날로그 콘솔을 쓰지 않을 수 없다. 아트센터는 국내 창작 뮤지컬 위주로 공연할 예정이라, 디지털 콘솔을 과감하게 도입했다.
대학로 관객을 망설이게 하는 큰 요인 중 하나인 주차도 신경 썼다. 지하주차장에 419대가 들어간다. 레스토랑과 커피전문점 등 여러 편의시설도 입주할 예정이다. 같은 건물 안에 150석 규모 소극장(지하 2층)과 3개의 대형 전시실(지하 1~2층)도 함께 개관한다.
◇"대학로 중심축을 이화사거리로"
아트센터 개관은 1970년대 후반부터 형성된 대학로의 동숭동 중심축이 종로에 가까운 연건동 이화사거리로 이동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새 극장 개관'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이화사거리는 종로5가 두산아트센터까지 도보로 약 15분 거리. 고희경 교수는 "이화사거리는 대학로의 끝자락 정도로만 여겨졌으나 아트센터가 개관하면서 건너편 대학로예술마당 등을 포함한 신(新)대학로 지도를 그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의자도 까다롭게 골랐다. 관객이 푹신하다며 좋아할 의자는 쓰지 않았다. 자칫하면 졸기 때문. 어느 정도 딱딱하면서 지나치게 불편하지 않은 의자를 물색하다 개당 90만원짜리 미국 웽어사 의자를 택했다. 아날로그가 아닌 디지털 콘솔을 쓴 것도 기존 대극장과 차별화되는 점이다. 대극장용 라이선스 뮤지컬을 들여오려면 브로드웨이 제작사들이 수십 년 전부터 쓰고 있는 아날로그 콘솔을 쓰지 않을 수 없다. 아트센터는 국내 창작 뮤지컬 위주로 공연할 예정이라, 디지털 콘솔을 과감하게 도입했다.
대학로 관객을 망설이게 하는 큰 요인 중 하나인 주차도 신경 썼다. 지하주차장에 419대가 들어간다. 레스토랑과 커피전문점 등 여러 편의시설도 입주할 예정이다. 같은 건물 안에 150석 규모 소극장(지하 2층)과 3개의 대형 전시실(지하 1~2층)도 함께 개관한다.
◇"대학로 중심축을 이화사거리로"
아트센터 개관은 1970년대 후반부터 형성된 대학로의 동숭동 중심축이 종로에 가까운 연건동 이화사거리로 이동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새 극장 개관'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이화사거리는 종로5가 두산아트센터까지 도보로 약 15분 거리. 고희경 교수는 "이화사거리는 대학로의 끝자락 정도로만 여겨졌으나 아트센터가 개관하면서 건너편 대학로예술마당 등을 포함한 신(新)대학로 지도를 그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