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긴 휴관 끝 문 여는 고궁박물관

  • 김기철 기자

입력 : 2012.07.30 23:17

내일부터 '왕의 상징, 어보'展

경복궁 안 국립고궁박물관(관장 정종수)이 6개월간의 시설 보수를 마치고 8월 1일 재개관 특별전 '왕의 상징, 어보(御寶)'전을 연다. 태조가 썼던 금보(金寶) 등 어보 63점을 비롯, 어보를 쌌던 보자기, 어보를 담았던 보통(寶筒) 등 229점이 나온다.

어보는 국가에서 제작해 왕과 왕후, 빈, 왕세자, 왕세자빈에게 수여하는 인장이다. 어보를 만들 때는 보자기와 끈, 어보를 담는 금속상자인 보통, 보통을 담는 중간 상자인 보록(寶盝), 보록을 담는 겉상자인 호갑(護匣)을 함께 만들었다. 하나하나 화려하면서도 격식에 맞춰 만든 어보 세트를 특별전에서 만날 수 있다.

어보와 인주를 담은 상자를 한 쌍으로 연결해 만든 호갑. 최대 높이 27.6㎝, 길이는 끈을 늘이면 300.4㎝까지 늘어난다.

고궁박물관은 재개관에 맞춰 임금의 초상화를 모시는 창덕궁 선원전의 감실, 신위·어보·옥책(玉冊)을 보관하는 종묘 정전의 선조(宣祖)실 등 일반인이 접근할 수 없는 왕실 유물을 원형대로 복원해 전시했다. 정종수 관장은 "전시유물을 900점에서 2000점으로 대폭 늘렸고, 천문과 과학실을 신설해 별자리 지도와 해시계, 물시계를 선보이는 등 조선의 과학사를 학습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특별전은 9월 30일까지, 무료. (02)3701-76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