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2.07.18 23:35
['그와 그녀의 옷장' 후불제 실험]
극단 걸판, 감동만큼 내세요… 극장 무료 대관에 모험 나서
200원~10만원까지 제각각, 그런데 수입은 오히려 늘어

이 연극은 관객이 입장할 때, 표가 아니라 봉투를 준다.<사진> 돼지저금통이 그려진 겉봉에는 '감동을 담아주세요!'라고 적혀 있다. 13일 개막한 극단 걸판의 '그와 그녀의 옷장'(작·연출 오세혁)은 감동받은 만큼 관람료를 내라는 '감동후불제' 연극이다.
이번 공연은 지난해 제11회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 젊은연출가전에서 대상과 연출상을 받은 기념으로 올렸다. 17일 찾아간 대학로 게릴라극장은 평일인데도 70석 중 46명이 자리를 채웠다. 일요일인 지난 15일에는 73명이 찾아와 보조석을 동원했다. 막이 오르고 등장하는 사람은 사랑아파트 101동 경비와 201동 경비원. 사이좋게 지내던 두 사람은 한 명을 정리해고한다는 통보에 경비복인 하늘색 점퍼를 두고 다투게 된다. "이 옷을 벗으면 아무 데도 갈 데가 없어"라는 그들의 호소는 시대의 한숨이기도 하다.
공연이 끝나면 관객은 들어올 때 받은 봉투에 원하는 만큼 금액을 넣고 떠난다. 이제까지 최소 관람료는 한 초등학생이 넣고 간 200원이었다. 극단 대표 최현미(31)씨는 17일 "200원 봉투라도 정말 고마웠다"며 "엄마와 함께 보러온 꼬마 관객의 주머니에 있던 전 재산이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제일 통 큰 관객의 봉투에는 10만원이 들어 있었다.
작은 극단에게 수입을 장담할 수 없는 후불제는 모험이다. 극단 걸판은 밀양연극제에서 '게릴라극장 한 달 무료 대관'이라는 엄청난 부상을 받아 이번 공연 대관료 부담을 덜어 감행할 수 있었다. 후불제라 관람료 수입이 형편없을 것 같지만, 고정관람료를 받았을 때보다 오히려 높은 수준이라고 한다. 많이 낼 수 있는 사람들에게 인심을 쓸 기회를 주기 때문. 최현미 대표는 "주머니 얇은 분들도 주저 없이 연극 한번 보시라고 준비했다"고 말했다. 29일까지, (031)439-6154
이번 공연은 지난해 제11회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 젊은연출가전에서 대상과 연출상을 받은 기념으로 올렸다. 17일 찾아간 대학로 게릴라극장은 평일인데도 70석 중 46명이 자리를 채웠다. 일요일인 지난 15일에는 73명이 찾아와 보조석을 동원했다. 막이 오르고 등장하는 사람은 사랑아파트 101동 경비와 201동 경비원. 사이좋게 지내던 두 사람은 한 명을 정리해고한다는 통보에 경비복인 하늘색 점퍼를 두고 다투게 된다. "이 옷을 벗으면 아무 데도 갈 데가 없어"라는 그들의 호소는 시대의 한숨이기도 하다.
공연이 끝나면 관객은 들어올 때 받은 봉투에 원하는 만큼 금액을 넣고 떠난다. 이제까지 최소 관람료는 한 초등학생이 넣고 간 200원이었다. 극단 대표 최현미(31)씨는 17일 "200원 봉투라도 정말 고마웠다"며 "엄마와 함께 보러온 꼬마 관객의 주머니에 있던 전 재산이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제일 통 큰 관객의 봉투에는 10만원이 들어 있었다.
작은 극단에게 수입을 장담할 수 없는 후불제는 모험이다. 극단 걸판은 밀양연극제에서 '게릴라극장 한 달 무료 대관'이라는 엄청난 부상을 받아 이번 공연 대관료 부담을 덜어 감행할 수 있었다. 후불제라 관람료 수입이 형편없을 것 같지만, 고정관람료를 받았을 때보다 오히려 높은 수준이라고 한다. 많이 낼 수 있는 사람들에게 인심을 쓸 기회를 주기 때문. 최현미 대표는 "주머니 얇은 분들도 주저 없이 연극 한번 보시라고 준비했다"고 말했다. 29일까지, (031)439-61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