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개의 비엔날레… 세계의 시선이 꽂힌다

  • 손정미 기자

입력 : 2010.02.22 23:28

광주·부산·서울에서… 올가을은 '예술의 계절'

오는 9월 광주비엔날레를 비롯해 서울국제미디어아트비엔날레와 부산비엔날레가 차례로 열려 한국에서 거대한 미술 축제가 펼쳐진다. 지난 19일 부산비엔날레가 기자간담회를 열어 주제와 포스터를 공식발표했고, 이에 앞서 광주비엔날레가 올해 주제를 발표하는 등 준비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12일자에 광주비엔날레에 대한 기사를 싣는 등 해외 미술계도 한국에서 열리는 비엔날레를 주목하고 있다.

주제

올해 제8회를 맞는 광주비엔날레(9.3~11.7)는 〈만인보(10000 Lives)〉를 주제로 정했다. 광주비엔날레 예술총감독인 마시밀리아노 지오니(Massimiliano Gioni·37)는 "고은 시인의 연작시집 〈만인보(萬人譜)〉에서 제목을 따왔다"면서 "자신을 비롯해 사랑하는 사람과 잃어버린 사람들의 기억을 간직하기 위해 이미지를 생산하는 것처럼, 이미지에 대한 우리 시대의 집착을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로 6회째인 부산비엔날레(9.11~11.20)의 주제는 〈삶 속의 진화〉다. 부산비엔날레 전시감독인 아주마야 다카시(東谷隆司·42)는 "인간 역사에서 '발전'이란 말이 꼭 긍정적이기만 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진화'를 주제로 택했다"면서 "관람객들이 전시를 통해 더 큰 역사를 보고 책임감을 느꼈으면 한다"고 말했다. 제6회 서울국제미디어아트비엔날레(9.8~11.17)는 〈미디어시티 서울 2010〉을 주제로 택했으며, 거대도시 환경의 일부로 자리 잡은 미디어의 면모를 조명하기로 했다.

오는 9월 부산에서 열리는 부산비엔날레에 참가하는 이스라엘 작가 자독 벤 데이비드의〈진화와 이론〉. 9월에는 광주비엔날레를 비롯해 부산비엔날레와 서울국제미디어아트비엔날레가 열려 해외 미술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부산비엔날레 제공
감독

올해 한국에서 열리는 비엔날레를 맡아 지휘할 감독들은 모두 30대와 40대들이다. 광주비엔날레를 맡은 지오니 감독은 이탈리아 출신으로 세계 미술계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기획자 중 한 명이다. 2006년 베를린비엔날레 전시를 기획했으며 현재 뉴욕 뉴뮤지엄의 특별전 디렉터를 맡고 있다. 일본 출신의 아주마야 부산비엔날레 감독은 2005년 로봇을 주제로 한 애니메이션 전시였던 《건담(GUNDAM)》전(展)을 기획해 30만명의 관람객이 드는 성공을 거뒀다. 또 일본의 대표적인 현대미술 작가인 구사마 야요이의 모리미술관 전시를 기획해 53만명의 관람객을 끌어들였다. 서울국제미디어아트비엔날레 김선정(45) 예술총감독은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교수로 1995년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커미셔너를 맡았으며 2006년부터 시작된 동시대 예술축제 《플랫폼》을 기획했다. 작년에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카운티미술관과 휴스턴미술관에서 열린 한국 작가 특별전 《Your Bright Future(당신의 밝은 미래)》를 기획했다.

작가

비엔날레 전시감독들은 개막일이 다가오면서 막바지 작가 선정과 보안에 신경을 집중하고 있다. 지오니 감독은 설 연휴를 전후해 서울과 군산을 돌며 한국 작가들의 작업실을 방문했고, 작년 11월에는 중국에서 열흘간 머물며 80여명의 작가를 만났다. 그는 100명의 작가를 선정하기 위해 500여명의 작가 포트폴리오를 검토했으며, 서울과 광주를 비롯해 베이징·상하이·뉴욕·이스탄불·모스크바·프랑크푸르트·런던 등 주요 도시를 돌며 작가 스튜디오를 찾아 작가 선정에 심혈을 기울였다. 광주비엔날레에는 53회 베니스비엔날레 황금사자상 수상자인 브루스 나우먼을 비롯해 칼 안드레·신디 셔먼·통 빙슈·케런 시터·마이크 디스파머·워커 에반스·한스 피터 펠드먼·피쉴리&바이스·이데사 헨델레스·토마스 허쉬혼·엠마 쿤츠·마리아 라싱·필립 로르카 디 코르시아·프랑코 바카리·궈 펑이·테칭 쉬에 등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비엔날레도 70여명 정도의 국내외 작가를 포함시킬 예정이다. 아직 최종 명단을 확정하지는 않았지만 확정된 작가로 자독 벤 데이비드·알래스테어 데스몬드 맥키·장 뤽 모에르만·인지 에비네르·딘 큐 레·야노베 겐지·차기율을 발표했다.

서울국제미디어아트비엔날레는 대략 60명 정도의 국내외 작가의 작품이 전시될 예정이다. 한국의 세계적인 비디오 아티스트인 백남준을 비롯해 하룬 파로키·칸디스 브라이츠·첸 치에젠·티노 세갈·아피찻퐁 위라세타쿨·앤트 팜·렌 라이의 참가를 확정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