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9.09.30 03:03
전시 첫날 1500여명 관람…
'천마도·훈민정음해례본' 보며 탄성

29일 《한국 박물관 개관 100주년 기념 특별전-여민해락(與民偕樂)》이 개막한 서울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에는 1500여명의 관람객이 몰렸다. 엄마 손을 잡고 온 아이들부터 휠체어를 탄 노인까지, 남녀노소의 관람객들은 찬란한 우리 문화를 보여주는 150여점의 유물 앞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말로만 듣던 최고 걸작들이 눈앞에 펼쳐졌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몰린 유물은 역시 안견의 〈몽유도원도〉였다. 조선전기 회화의 금자탑인 이 그림은 전시장 한쪽 벽을 메운 유리진열대 속에 길게 놓여 있었다. 그림은 가로 106.2㎝, 세로 38.6㎝ 크기지만, 글씨까지 두루마리 2개로 이뤄진 작품 전체를 펼쳐놓으면 길이가 20m에 달한다. "정말 귀한 손님이 오셨네!" 이명준(47·경기도 일산)씨는 안평대군이 직접 그림 제작의 경위를 밝힌 제기(題記)부터 그림 전체를 구석구석까지 찬찬히 살펴본 후 "숨이 멎는 것 같다"고 했다.
"몽유도원도는 딱 9일만 전시한다고 해서 서둘러 왔어요. 이번 기회를 놓치면 평생 못 볼지도 모르잖아요." 서울 상도동에서 온 정영숙(65)씨는 "보는 순간 모든 잡념이 없어지고 그림 속에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 들었다"고 했다.
말로만 듣던 최고 걸작들이 눈앞에 펼쳐졌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몰린 유물은 역시 안견의 〈몽유도원도〉였다. 조선전기 회화의 금자탑인 이 그림은 전시장 한쪽 벽을 메운 유리진열대 속에 길게 놓여 있었다. 그림은 가로 106.2㎝, 세로 38.6㎝ 크기지만, 글씨까지 두루마리 2개로 이뤄진 작품 전체를 펼쳐놓으면 길이가 20m에 달한다. "정말 귀한 손님이 오셨네!" 이명준(47·경기도 일산)씨는 안평대군이 직접 그림 제작의 경위를 밝힌 제기(題記)부터 그림 전체를 구석구석까지 찬찬히 살펴본 후 "숨이 멎는 것 같다"고 했다.
"몽유도원도는 딱 9일만 전시한다고 해서 서둘러 왔어요. 이번 기회를 놓치면 평생 못 볼지도 모르잖아요." 서울 상도동에서 온 정영숙(65)씨는 "보는 순간 모든 잡념이 없어지고 그림 속에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 들었다"고 했다.

국보 제207호 〈천마도〉에 대한 관심도 뜨거웠다. 〈천마도〉는 말의 안장에 늘어뜨리는 장니(障泥·말다래)에 그려진 것으로, 전시장에는 실물과 함께 이 그림을 촬영한 일반 사진과 적외선 사진이 나란히 걸렸다. 한대일(22·성균관대 영문과)씨는 "경주 천마총에서 모조품을 봤는데 역시 실물하고는 비교가 안 된다"며 흥분했다. 적외선 사진 앞에서 그림 속 동물이 '말이냐 기린이냐' 논쟁을 벌이는 대학생들도 있었다.
올해 초 익산 미륵사지 석탑에서 발견돼 화제를 모았던 금제 사리호와 사리봉안기도 관람객의 발길을 붙잡았다. "불교 관련 유물에 관심이 많다"는 심재선(66·서울 중화동)씨는 "그 옛날, 이 작은 항아리에 정교하게 무늬를 새겼다는 게 대단하다"며 감탄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한 정조의 편지, 제실박물관 첫 구입품인 〈청자상감포도동자문동채주자〉, 간송 전형필이 1942년 기와집 11채 값을 주고 사들인 〈훈민정음해례본〉(국보 70호)도 인기가 높았다.
딸과 함께 전시장을 찾은 이송란(35)씨는 "평소 볼 수 없던 소중한 유물들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어 좋지만, 전시가 끝나면 귀한 문화재들을 다시 해외로 보낼 수밖에 없다는 게 안타깝다"고 했다. 전시는 11월 8일까지. 관람은 무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