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9.05.12 05:56 | 수정 : 2009.05.12 10:11
재개관에 연극인들 '감격'
"댕댕댕댕댕…."
서울 명동예술극장(옛 명동국립극장)에서 34년 만에 징이 다시 울었다. 그 쇳소리만큼이나 길고 묵직한 박수가 객석에서 터졌다. 붉은 무대막이 오르고 원로배우 장민호가 걸어 나왔다.
서울 명동예술극장(옛 명동국립극장)에서 34년 만에 징이 다시 울었다. 그 쇳소리만큼이나 길고 묵직한 박수가 객석에서 터졌다. 붉은 무대막이 오르고 원로배우 장민호가 걸어 나왔다.
"내 자랑, 내 명동극장, 오늘은 집들이 하는 날. 오냐오냐, 이제 죽어도 이 할애비는 여한이 없습니다. 이 경사를 살아서 맞이할 줄 뉘 알았는고…."
라이브 연주와 구음(口音)이 흐르고 명동의 옛 추억들이 영상으로 투사됐다. 객석, 계단, 분장실, 무대, 거리, 포스터…. 낡은 흑백사진들 속에 이해랑 김동원 등 고인이 된 배우들도 불려 나왔다.
라이브 연주와 구음(口音)이 흐르고 명동의 옛 추억들이 영상으로 투사됐다. 객석, 계단, 분장실, 무대, 거리, 포스터…. 낡은 흑백사진들 속에 이해랑 김동원 등 고인이 된 배우들도 불려 나왔다.
11일 오후 3시 명동예술극장(극장장 구자흥) 분장실. 좁은 공간에 기라성 같은 배우들이 가득 찼다. 장민호 백성희 최은희 김길호 오순택 권성덕 강부자 김진태 김벌래 정동환 윤복희…. 1934년 명치좌(明治座)로 출발, 해방 후 1961년까지 시공관(市公館) 시절을 거쳐 1973년 남산에 국립극장이 생기기 전까지는 국립극장이었던 이 공간을 되찾은 배우들은 감개무량한 표정이었다. 최은희는 "이 앞을 지날 때마다 가슴 아팠다"며 "새까맣게 잊었던 일들이 하나하나 되살아나는데, 지금 꿈을 꾸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연극인들을 초대한 이날 집들이 '명동의 추억, 명동의 예술'은 정동예술단의 비나리 공연으로 열렸다. 우산을 쓰고 가던 행인들이 통유리 안쪽을 들여다봤다. 연극인들의 '나를 취하게 한 명대사' 릴레이는 행사의 하이라이트였다. '산불'의 한 토막을 보여준 강부자는 "입으로는 웃고 있지만 마음으론 눈물이 나온다. 좋은 날에는 눈물이 나오기 마련"이라고 했다. 이 무대에서 데뷔한 가수 윤복희는 대사 대신 노래를 불렀다.
"어디 갔나 내 어머니/ 불러도 대답 없네/ …어디 갔나 어디 갔나/ 그리운, 엄마."
명동은 1970년대까지 한국 공연예술의 1번지였다. 유치진 이해랑 같은 연출가, 김동원 장민호 강계식 백성희 김진규 최무룡 허장강 도금봉 최은희 황정순 같은 배우들이 이 무대를 밟았다. 1975년 대한투자금융에 매각됐고 1990년대 초부터 명동상가번영회와 연극인들의 국립극장 되찾기 운동이 펼쳐졌다.
이날 집들이에는 배우 김인태 박웅 백수련 강태기 서희승 윤석화, 극작가 노경식, 연출가 임영웅 정옥 손진책 윤호진 김석만 심재찬, 박계배 연극협회 이사장, 최치림 국립극단 예술감독, 김장환 명동관광특구협의회 명예회장, 고흥길 국회 문방위원장 등 350여명이 참석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하늘은 궂어도 오는 걸음은 가벼운 날"이라며 "우리 연극계에 새로운 도약의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연극인들을 초대한 이날 집들이 '명동의 추억, 명동의 예술'은 정동예술단의 비나리 공연으로 열렸다. 우산을 쓰고 가던 행인들이 통유리 안쪽을 들여다봤다. 연극인들의 '나를 취하게 한 명대사' 릴레이는 행사의 하이라이트였다. '산불'의 한 토막을 보여준 강부자는 "입으로는 웃고 있지만 마음으론 눈물이 나온다. 좋은 날에는 눈물이 나오기 마련"이라고 했다. 이 무대에서 데뷔한 가수 윤복희는 대사 대신 노래를 불렀다.
"어디 갔나 내 어머니/ 불러도 대답 없네/ …어디 갔나 어디 갔나/ 그리운, 엄마."
명동은 1970년대까지 한국 공연예술의 1번지였다. 유치진 이해랑 같은 연출가, 김동원 장민호 강계식 백성희 김진규 최무룡 허장강 도금봉 최은희 황정순 같은 배우들이 이 무대를 밟았다. 1975년 대한투자금융에 매각됐고 1990년대 초부터 명동상가번영회와 연극인들의 국립극장 되찾기 운동이 펼쳐졌다.
이날 집들이에는 배우 김인태 박웅 백수련 강태기 서희승 윤석화, 극작가 노경식, 연출가 임영웅 정옥 손진책 윤호진 김석만 심재찬, 박계배 연극협회 이사장, 최치림 국립극단 예술감독, 김장환 명동관광특구협의회 명예회장, 고흥길 국회 문방위원장 등 350여명이 참석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하늘은 궂어도 오는 걸음은 가벼운 날"이라며 "우리 연극계에 새로운 도약의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