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9.05.11 03:12

결핵균이 척추에 침투해 뼈가 오그라드는 '척추결핵'으로 초등학교 1학년을 중퇴한 뒤 평생 고향인 경남 마산의 단칸방에 엎드려서 지낸 장애인 만화가 지현곤(48)씨의 작품이 중학교 미술 교과서에 실리게 됐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10일 지씨의 카툰(cartoon·한컷짜리 풍자만화)을 실은 중앙교육진흥연구소의 중학교 미술 교과서 안(案)이 본 심사에서 '적합'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교과서는 오는 7월 최종 합격 판정을 거쳐 내년부터 보급된다. 평가원 관계자는 "절차가 남아 있긴 하지만 지금까지 본 심사를 통과한 교과서가 최종 합격 판정을 받지 못한 경우는 단 한번도 없었다"고 했다.
교과서에 들어갈 작품은 지씨가 2002년에 그린 '노아의 방주-무기반입금지'라는 카툰이다. 세상의 동물들이 암수 한 쌍씩 노아의 방주에 오르지만 무기를 든 사람들은 이 대열에서 소외된 모습을 그린 것으로 교과서 123쪽의 '캐릭터·만화·애니메이션 단원'에 실린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10일 지씨의 카툰(cartoon·한컷짜리 풍자만화)을 실은 중앙교육진흥연구소의 중학교 미술 교과서 안(案)이 본 심사에서 '적합'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교과서는 오는 7월 최종 합격 판정을 거쳐 내년부터 보급된다. 평가원 관계자는 "절차가 남아 있긴 하지만 지금까지 본 심사를 통과한 교과서가 최종 합격 판정을 받지 못한 경우는 단 한번도 없었다"고 했다.
교과서에 들어갈 작품은 지씨가 2002년에 그린 '노아의 방주-무기반입금지'라는 카툰이다. 세상의 동물들이 암수 한 쌍씩 노아의 방주에 오르지만 무기를 든 사람들은 이 대열에서 소외된 모습을 그린 것으로 교과서 123쪽의 '캐릭터·만화·애니메이션 단원'에 실린다.
가로 2m, 세로 3m짜리 단칸방에 엎드린 채 카툰을 그리며 평생을 보낸 지씨는 2007년 남산 서울애니메이션센터에서 생애 첫 개인 작품전을 열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관객들의 찬사가 이어지면서 지씨는 지난해 뉴욕 첼시 화랑가(4월)와 인사동 화랑가(5월)에서도 잇달아 전시회를 열었다.
교과서의 대표 집필자인 한국교원대 미술교육과 박은덕(46) 교수는 "예술성이 뛰어난 만화 작품을 찾던 중 반전(反戰) 메시지가 두드러지는 지씨의 작품에 모든 집필자들이 만장일치로 찬성했다"고 말했다.
지씨는 들뜬 목소리로 "어린 학생들이 학교에서 배우는 교과서에 내 그림이 실린다니 실감이 나지 않는다"며 "올해 일흔다섯이 되신 어머니께 최고의 어버이날 선물이 됐다"고 했다. 지씨는 "꿈을 잃지 않고 노력하면 언젠가는 세상이 인정해주는 것 같다"고 했다.
교과서의 대표 집필자인 한국교원대 미술교육과 박은덕(46) 교수는 "예술성이 뛰어난 만화 작품을 찾던 중 반전(反戰) 메시지가 두드러지는 지씨의 작품에 모든 집필자들이 만장일치로 찬성했다"고 말했다.
지씨는 들뜬 목소리로 "어린 학생들이 학교에서 배우는 교과서에 내 그림이 실린다니 실감이 나지 않는다"며 "올해 일흔다섯이 되신 어머니께 최고의 어버이날 선물이 됐다"고 했다. 지씨는 "꿈을 잃지 않고 노력하면 언젠가는 세상이 인정해주는 것 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