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8.11.01 21:33
창작뮤지컬 '안녕, 마이레인보우' 연출 최용수

청년 실업 100만 시대, 당장 먹고 사는 것이 어려워 접어두었던 꿈을 다시 꺼내든 이들의 꿈같은 이야기를 담은 창작 뮤지컬 '안녕, 마이레인보우'가 오는 7일과 8일 이틀에 걸쳐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공연된다.
이번 작품의 연출을 맡은 이는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전문사 과정을 밟고 있는 최용수씨. 젊은 나이이지만 이미 2007년 '미스 사이공'의 국내 연출을 맡은 바 있는 뮤지컬계의 블루칩이다.
작품의 극작부터 작곡, 작사까지 모든 과정을 해온 그로부터 공연을 앞둔 뮤지컬 '안녕, 마이레인보우'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안녕, 마이레인보우'는 어떤 작품인가?
뮤지컬 '안녕, 마이레인보우'는 평범한 삶을 살던 한 소녀와 소녀의 엄마가 각자의 꿈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을 담은 작품이다. '고통스러운 현실 속에서 무엇이 우리를 꿈꾸게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극이다.
- 이번 공연이 4.6버전이라던데 어떤 의미인가?
이 작품을 처음 쓰기 시작한 것이 2006년 겨울이었으니 어느덧 햇수로 3년째 작업을 하고 있다. 처음 시작한 대본이 버전 1.0에서 시작하여 1.1, 1.2, 1.3 이런 식으로 진행되어서 이번이 4.6버전이다. 오랫동안 많은 대사와 가사와 음악을 다시 쓰고 있는데 한가지 위안을 삼는 것이 있다면 그래도 '이전 버전이 더 좋은 것 같다' 라는 말은 한번도 듣지 않았다는 것이다.
- '안녕, 마이레인보우'는 어떤 계기로 극작하게 되었는지
'미스사이공'의 국내 연출을 하고 있을 때 어머니가 수술을 받으셨다. 입원실에 누워있는 어머니를 바라보며 그동안 내가 참 재미없는 아들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작품 속에서라도 알콩달콩 살아가는 엄마와 자식을 그려보고 싶었는데 엄마와 아들은 재미있는 그림이 나오지 않아 엄마와 딸의 이야기가 되었다.
- 해금, 아쟁, 피리 등 우리의 전통악기들이 사용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한국 사람이 한국말로 이야기하는 것처럼 우리의 이야기를 하는데 국악기를 사용하는 것은 내게는 당연한 것이었다. 악기가 가진 음색은 사람으로 따지면 목소리와도 같다. 해금이나 아쟁, 피리의 목소리로 이야기할 내용이 있어서 사용하게 되었다.
- 극중 인물들처럼 꿈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에서 어려웠던 적은?
매순간이 어렵다. 창작이라는 작업이 내가 가야할 목표지점은 분명히 있는데 누군가가 그려 놓은 지도는 없는 작업이다. 세상에 없던 것을 만들어내는 일분 일초가 터닝포인트다.
- 경희대 연극영화과에서 출강을 한 경력도 있다고.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꿈을 이루고자 하는 사람들이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모든 희생을 기꺼이 받아들이며 피땀 흘려 일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무대 위에서 반짝 빛나는 모습은 찬란하지만 그들이 보내는 대부분의 무대 뒤 인생은 비참하다.
- 최근 공연계에도 위기설이 대두되고 있다
경기가 어려워짐에 따라 공연기획사들이 흥행 성적이 보증된 해외 라이센스를 들여오는 경향이 커질 것이고 동시에 새로운 창작물에 투자하는 것에는 몸을 잔뜩 움츠릴 것이다.
사실 단기간에 뮤지컬을 창작해서 시장에 올리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렇다고 완성될 때까지 돈도 되지 않는 작엄을 마냥 붙들고 있을 사람도 우리 시장에는 거의 없는 것 같다. 완성도가 떨어지는 창작품들이 자꾸 나오는 것은 이 때문이다.
당장 최고의 작품을 올릴 수 없더라도 참고 계속 시도해야 한다. 끊임없는 실험을 통해 그 결과를 관객들에게 납득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이 창작자들에게 필요한 자세라고 생각한다.
- 앞으로의 계획은?
양질의 컨텐츠를 안정적으로 또 지속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튼튼한 프로덕션을 만들고 싶다. 그래서 현재는 모든 분야에 걸쳐 직접 겪어보고 있다. 라이센스 몇편 맡아서 해보았다고 갑자기 경영자가 창조자가 되지는 않는다. 앞으로 직접 극작과 작사, 작곡을 하는 작품을 몇편 더 해볼 생각이다.
▶ 공연 안내
공연명 : 안녕, 마이레인보우
일시 : 11월 7일 20:00 / 11월 8일 15:00 / 19:00
장소: 한국예술종합학교 예술극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