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청록산수 연작
「끝없이 펼쳐진 들판에 돌은 무성하고 해 저물녁 바람결에 피리소리 은은하네 ... 고쟁이 입은 채로 밝은 달 아래 누었으니」 청록산수에 등장하는 화제다. 세 가지 유형이 있다. 청록산수와 소재는 같으나 먹으로만 그린 것, 또 금지 위에 먹으로 그린 것이다. 운보 자신이 제일 좋아하는 녹색으로 우리 눈에 익은 한국 산천의 목가적인 풍경을 담은 그림이다. 묵선이 두드러진 짙은 청녹색의 산 아래로 소타고 피리 부는 목동의 모습이나 시집가는 날, 우리가 흔히 대하는 일상사의 한 장면을 평화스럽게 그려서 보는 이로 하여금 잃었던 마음의 고향을 연상케한느 작품으로서 대중으로 부터 가장 사랑받는 시리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