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3.04.17 23:46
개관 30주년 맞은 가나아트
#1. 1988년 3월, 생활고에 시달리던 28세 사석원은 용달차에 그림을 싣고 당시 인사동 가나화랑을 찾았다. 파리 유학시절 딱 한 번 본 이호재 사장에게 "그림을 사 달라"고 청했다. 이 회장은 선뜻 그림을 사주며 사석원과 전속계약을 맺었다. 매달 50만원씩 생활비도 줬다. '가나화랑 전속 작가' 타이틀 덕에 그해 처가 허락을 얻어 결혼도 했다. 사석원에게 '가나화랑=중매쟁이'다. 현재 사석원은 호당 100만원 이상을 호가하는 '스타 작가'로 성장했다.
#2. 뉴욕 유학 중이던 박영남은 1982년 이호재를 처음 만났다. 이 사장은 주머니에 있던 달러를 모두 꺼내 주며 "나중에 그림으로 갚으라"고 했다. 박영남은 아직도 그때 꾼 돈을 갚지 않았다. 오래 사귀다보니 갑자기 '정산'하기가 멋쩍어졌다는 것. 박영남에게 '가나화랑=백지수표'다.
올해 개관 30주년을 맞은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의 기획전 두 번째는 '컨템포러리 에이지-작가와 함께한 30년'. 앞선 전시는 컬렉터들이 그림을 내놓은 전시였다. 1983년 창립 이래, 연을 맺은 작가 50여명의 작품 70여점을 전시한다. 이응노, 김병기, 최종태, 이종상, 박대성 등은 특히 오래 인연을 맺었다.
미술계에선 가나아트의 가장 큰 성과로 작가들 창작공간 지원을 꼽는다. 1996년 파리 국제예술공동체에 한국작가 입주공간을 마련했고, 평창동 아틀리에(2001), 장흥 아틀리에(2006) 등을 마련해 창작 스튜디오를 지원했다. 사진가 김아타의 대표작 '온-에어 프로젝트'가 가나 아틀리에에서 탄생했고, 문경원, 이동기 등도 아틀리에에 머무르며 작업했다. 임옥상, 황재형 등 1980년대 민중미술 작가들도 이 화랑을 통해 작품을 팔았다. 이호재(59) 회장은 "민중미술 작품을 계속 산다는 이유로 '사상'을 오해받아 종로경찰서에도 여러 번 불려 다녔다"고 말했다. 전시는 26일부터 6월 9일까지. (02)720-1020
올해 개관 30주년을 맞은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의 기획전 두 번째는 '컨템포러리 에이지-작가와 함께한 30년'. 앞선 전시는 컬렉터들이 그림을 내놓은 전시였다. 1983년 창립 이래, 연을 맺은 작가 50여명의 작품 70여점을 전시한다. 이응노, 김병기, 최종태, 이종상, 박대성 등은 특히 오래 인연을 맺었다.
미술계에선 가나아트의 가장 큰 성과로 작가들 창작공간 지원을 꼽는다. 1996년 파리 국제예술공동체에 한국작가 입주공간을 마련했고, 평창동 아틀리에(2001), 장흥 아틀리에(2006) 등을 마련해 창작 스튜디오를 지원했다. 사진가 김아타의 대표작 '온-에어 프로젝트'가 가나 아틀리에에서 탄생했고, 문경원, 이동기 등도 아틀리에에 머무르며 작업했다. 임옥상, 황재형 등 1980년대 민중미술 작가들도 이 화랑을 통해 작품을 팔았다. 이호재(59) 회장은 "민중미술 작품을 계속 산다는 이유로 '사상'을 오해받아 종로경찰서에도 여러 번 불려 다녔다"고 말했다. 전시는 26일부터 6월 9일까지. (02)720-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