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에 빠진 사도세자여… 권력의 무상함이여

  • 신정선 기자

입력 : 2012.02.02 03:04 | 수정 : 2012.02.02 06:21

국수호 안무 '사도세자 이야기'… 4년만에 다시 무대에 올라

동양적 춤사위와 현대적 미학의 조화를 선보여온 안무가 국수호(64)의 작품 '사도(思悼)―사도세자 이야기'가 다시 무대에 오른다. 2007년 초연, 2008년 재공연 이후 4년 만이다. 영조와 사도세자, 혜경궁 홍씨, 정조 등 4명만으로 1시간20분을 끌어가는 압축적인 작품이다.

무대는 사도세자가 뒤주에 갇혀 죽기까지 8일간의 이야기를 보여준다. 지난 30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디딤무용단 연습실에서 만난 국수호씨는 "권력에 의해 파괴되는 비극적 영혼의 절규를 통해 역설적으로 상생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안무가 국수호의 춤 음악극‘사도’에서 영조가 밀어 물에 빠진 사도세자를 아들 정조(사진 뒤쪽)가 바라보고 있다. /국수호디딤무용단 제공
한국무용은 물론, 현대무용과 발레의 동작이 어우러져 공연 내내 남성적 힘이 넘친다. 뒤주에 갇힌 사도세자가 몸으로 뒤주를 부술 듯이 절규하는 격정적인 독무가 뛰어나다. 피아노 두대가 현장에서 네 인물의 심리를 건반으로 들려준다. 한대는 사도세자의 심경을 따라가며, 다른 한대는 88음계를 나눠, 고음은 혜경궁, 중음은 정조, 저음은 영조의 심리를 들려준다. 권력과 부정(父情) 사이에서 갈등하던 영조가 아들을 가로 5m, 세로 3m의 대형 수조에 빠뜨려 살해하는 장면에서 절정에 이른다. 사도는 허우적대다 알몸으로 계단을 올라 천상에 든다.

사도세자 역은 2010년 G20 폐막공연의 안무를 맡았던 이영일과 국립무용단 단원 조재혁이 번갈아 출연한다. 한양대 무용학과 손관중 교수가 영조 역을, 서울종합예술전문학교 이윤경 교수가 혜경궁 홍씨를 맡는다.

▲'사도' 2월 10~11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02)704-6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