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회고> 우리나라 근대의 대표적인 여류화가인우향 박래현은 평남 진남포 출신으로
동경여자미술전문학교를 졸업했다. 1943년 재학 중에 선전에서 총독상을 수상하고 1956년 제8회 대한미전에서 최고상인
대통령상을, 제5회 국전에서도 대통령상을 수상하여 작가로서의 역량을 인정받았다. 1946년 김기창과 결혼하여 부부가 서로
영향을 주고 받으며 다양한 한국화의 실험에 몰두하였다. 초기에는 일본화풍의 영향으로 여성적이고 섬세한 감각의 사실주의적인
작품을 제작하였으나 1950년대 중반부터 기존의 사실적인 묘사 방법엣 벗어나 서양의 입체주의적 분할에 관심을 보여 대담한
화면구성과 경쾌한 필치로 생활주변의 인물이나 조선시대의 여인을 즐겨 그렸다. 1960년대 들어서는 구체적인 이미지가 완전히
제거되고 선과 색의 자율성이 강조된 동양적 추상화롤 나아가 채색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 주었다. 제6회 국전에 무감사로
출품된 이 작품은 입체주의적 시도가 엿보이는 작품으로 화면에 한복을 입은 가체머리의 여인, 청자향로, 삼족오 등의 전통소재를
배치하고 우리 옛 여인들의 미감으로 화면을 구성하고 있다. 윤곽선 없는 색면들로 형태를 분할하여 재구성하고 흑회색과 청회색을
주로 사용하여 넓은 면을 잔 붓질로 채우는 이 작품에서의 기법은 1950년대 그의 주요 특징적인 기법으로 1956년 국전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노점>에서도 사용되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