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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산곡에서> 일제시대 선전의 대표작가인 청정 이인성은 보통학교 졸업 후 대구에서 서동진으로부터 수채화를
배우고 태평양미술학교에서 수학하였다. 일찍부터 뛰어난 재능을 발휘하여 선전엣 6회 연속 특선, 최고상 수상, 심사 참여,
추천작가 일본 제전에 입선하는 등 당시 화단에서최고의 명성을 얻었다. 자유분방하고 풍부한 감성의소유자였던 그는 일찍부터
인상주의에 경도되어 풍부한 색채와 감각적인 터치로 생활주변의 풍경이나 정물, 인물을 주로 그렸다. 만년에는 세잔느와 보나르의회화에
편력하고 이를 자기나름으로 발전시키려 노력하였으나 일찍 타계함으로써 그의 재능과 역량에 비해 독창적인 양식에까지 이르지는
못했다. <경주 산곡에서>는 일본 유학 중이던 1935년 제14회 선전에서 창덕궁상을 수상한 그의 대표적인 역작이다.
첨성대가 멀리 보이는 경주 남산의 계곡에서 어린 동생을 업고 서 있는 남자아이와 바위에 걸터 앉아 있는 남자아이와 바위에
걸터앉아 있는 남자아이으 모습을 그린 이 작품은 푸른 하늘과 대조되는 황토빛이 도는 붉은 색조의 황량한 유적지가 회고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이 작품은 찬란한 우리 문화의 상징으로 인식되고 있는 경주를 통해 각박한 식민현실 속에 사라져
가는 조선적인 색채를 표현하고자 하는 민족주의적 시도가 담긴 작품으로도 해석된다. 또한 이 작품에서 보이는 색채의 상징성을
통한 향토성의 추구는 이후 박상옥, 유경채 등의 작가들에게 영향을 주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