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암 권상하는 송시열의 수제자로 학통을 이었으며 당쟁의 와중에서 스승이 사사당하게 되자 그의 유지를 받들어 화양동에 만동묘와 대보단을 세웠다. 그후 계속되는 서인과 남인의 치열한 권력다툼에 초탈한 채 학문에만 몰두하였으며, 숙종 때는 좌의정에 임명되었으나 사양하고 나가지 않았다. 권상하의 79세 모습을 당시 초상에 뛰어났던 화원 김진여가 그렸다고 하는데, 현재 제천의 황강영당에 1719년에 제작된 작품이 남아있다. 여기의 초상화는 김진여의 작품을 다시 이명기가 후대에 임모한 것이다. 심의에 복건을 쓴 선비의 좌상으로, 원래의 작품을 따라서 얼굴은 채색에 의한 명암법을 사용하였다. 그러나 의복의 경우는 원본에 충실하려다보니 옷주름이 접히는 것이 비합리적으로 처리된곳이 몇 군데 있다.

이전작품

다음작품